"해외서 K-식품 인기"…식품 업체들, 3분기 '깜짝실적'(종합)

입력 2023-11-14 18:14
"해외서 K-식품 인기"…식품 업체들, 3분기 '깜짝실적'(종합)

3분기 영업이익 농심 103.9%·삼양식품 124.7%·오뚜기 87.6%·빙그레 153.9%↑

라면 수출액 '사상 최대'…수요 증가에 라면 공장 증설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신선미 기자 = 해외 각국에서 우리나라 라면 등 식품 인기가 높아지며 식품 업체들이 올해 3분기에 일제히 깜짝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거뒀다.

농심[004370]은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3.9% 증가한 55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4일 공시했다.

매출은 8천559억원으로 5.3% 늘었고 순이익은 76.9% 증가한 500억원이다.

농심 관계자는 "미국, 중국 등 해외법인의 영업이익이 약 200억원이고 국내 법인의 수출이익을 합산하면 3분기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해외사업에서 거둔 셈"이라고 말했다.

농심은 미국 사업이 성장세를 보이는 점을 고려해 미국에 추가로 공장을 설립한다.

지난해 미국 2공장을 완공해 공급량을 확대한 데 이어 이르면 2025년 미국 3공장 착공에 나선다.

삼양식품[003230]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도 434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24.7% 늘었다.

3분기 매출은 3천352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전체 매출의 약 72%인 2천398억원은 해외 사업을 통해 올렸다. 분기 기준 해외사업 매출이 2천억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양식품의 1∼3분기 매출은 8천662억원으로 '올해 매출 1조원'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등 주요 제품의 수출 증가에 따라 오는 2025년 밀양에 2공장을 추가로 짓는다.

이는 작년 5월 완공한 밀양공장 가동률이 최대로 높아져서다.

삼양식품은 현재 수출 물량을 모두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다.

진라면 등을 생산하는 오뚜기[007310] 역시 3분기 영업이익이 83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87.6% 증가했고, 매출은 9천87억원으로 10.6% 늘었다고 공시했다.

업계는 K-콘텐츠 확산에 따라 한국 라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당분간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1∼3분기 라면 수출액은 6억9천731만달러로, 작년 동기(5억6천814만달러)보다 22.7% 증가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라면 업체 외에도 여러 식품기업이 국내보다 해외에서 좋은 실적을 냈다.

롯데웰푸드[280360](옛 롯데제과)는 이달 앞서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올해 국내 매출은 작년 수준에 그치지만 해외 매출은 가격 인상과 생산 확대에 힘입어 4∼6%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롯데웰푸드의 연결기준 3분기 영업이익은 80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40.9%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3분기 매출은 1조86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다.

오리온[271560]은 연결기준 3분기 매출은 7천663억원, 영업이익은 1천407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각각 3.4%, 15.6% 증가했다고 밝혔다. 3분기 영업이익 중 1천억원 가까이가 해외에서 나왔다.

중국 법인 매출이 위안화 약세 영향으로 1.8% 감소한 3천296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727억원으로 22.0% 증가했다.

오리온 측은 중국 현지 판매 물량 기준(위안화 기준)으로 보면 젤리 카테고리의 고성장과 파이 신제품 출시로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5%, 30.0%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베트남 법인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천176억원과 219억원으로 4.0%, 4.6% 증가했다.

빙그레[005180]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654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53.9%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4천342억원으로 11.2% 증가했고 순이익은 529억원으로 162.4% 늘었다.

빙그레 측은 "수익성이 높은 해외 사업도 20% 이상 성장을 이어가며 매출과 수익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식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보통 같은 제품도 국내보다 해외 가격이 높아 매출 대비 영업이익이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ykim@yna.co.kr, 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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