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손모빌, 美 남부서 매년 전기차 100만대용 분량의 리튬 생산
"美 배터리 시장 주요 공급원 될 것"…아칸소주서 리튬 채굴 후 정제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미국 최대 석유메이저 엑손모빌이 배터리 핵심 소재인 리튬 사업에 뛰어들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현지시간) 엑손모빌이 미국 남부 아칸소주(州)에서 조만간 리튬 채굴을 개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엑손은 아칸소 남서부에 12만 에이커(약 485㎢) 넓이의 광대한 토지를 매입했다.
이 지역의 퇴적층에는 전기자동차 5천만 대에 장착할 수 있는 배터리 분량에 해당하는 400만t의 탄산리튬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엑손은 오는 2027년까지는 배터리에 사용할 수 있는 정제 리튬 생산을 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어 정제 리튬 생산량을 매년 전기차 100만 대 분량으로 확대하면서 미국 전기차 업체의 주요 리튬 공급원으로 자리를 잡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엑손은 아칸소 지역에 세계 최대급의 리튬 정제 시설을 건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엑손의 계획이 실현된다면 현재 리튬 시장에서 절대적인 중국과 남미의 영향력에도 변화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댄 앰먼 엑손 저탄소사업분야 대표는 "아칸소 지역에는 상당한 분량의 리튬이 매장돼 있다"며 "엑손은 중국이나 남미, 호주의 리튬 광산에 비해 환경에 영향을 적게 주면서도 성공적인 채굴 작업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엑손은 여전히 화석연료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지만, 내연기관 자동차에 대한 수요는 2025년에 정점을 찍은 뒤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2030년에는 리튬에 대한 수요가 25% 늘어날 것이라는 게 엑손의 추산이다.
최근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줄면서 리튬 가격이 60% 하락하는 등 시장이 변화했지만, 엑손은 "장기적인 전망 아래 리튬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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