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대통령 "가자병원 정상운영중"…국제사회 공포 일축

입력 2023-11-13 09:23
이스라엘 대통령 "가자병원 정상운영중"…국제사회 공포 일축

하마스 거짓말 주장…현지 의료당국·WHO 주장에 배치

하마스 전투원이 히틀러 '나의 투쟁' 탐독하고 있다 주장도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아이작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이 이스라엘군(IDF)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최대 의료시설인 알시파 병원을 공습해 병원 운영이 중단됐다는 보도를 부인했다.

그는 12일(현지시간)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그것을 절대 인정하지 않는다. 하마스가 꾸미는 많은 선동이 있지만, 알시파 병원에는 전기가 있고 모든 것이 작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알시파 병원이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운영 여건이 악화해 결국 시설이 폐쇄됐다고 밝혔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국제보건기구(WHO) 사무총장도 이날 알시파 병원이 병원으로서 기능을 잃었다고 밝힌 바 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시설 주변의 인프라 파괴로 전력이 부족해져 수술이 불가능해졌고, 인큐베이터를 작동시킬 수 없어 미숙아들도 숨졌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AFP 통신은 보건부의 유세프 아부 리시 부장관을 인용, 이스라엘군이 공습으로 알시파 병원의 심장 병동을 파괴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헤르조그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며칠 전 하마스 전사의 시신에서 나치 독일 지도자 아돌프 히틀러의 반유대주의 저서 '마인 캄프'(나의 투쟁) 사본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그는 그 책이 하마스의 군사작전 기지로 바뀐 가자지구 북구의 한 아이 방에서 발견됐다면서 이는 하마스 일부가 "유대인을 증오하는 아돌프 히틀러의 이데올로기를 계속해서 배웠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헤르조그 대통령은 국제사회가 요구하고 있는 휴전에 대해서는 "물론 우리는 동맹국의 말을 듣지만, 첫 번째로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는 우리 자신을 방어한다"면서 자위권을 강조했다.

그는 가자지구에서 많은 민간인 사망이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이스라엘군의 작전은 국제인도법 규칙에 따라 수행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스라엘이 민간인에게 전화와 문자 메시지로 경고하고, 북부 가자지구에서 대피해 (남쪽으로) 내려가라고 촉구했다면서 "우리는 그들이 남쪽으로 내려갈 수 있도록 인도주의적 (교전)중지를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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