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투자은행 총재 내년 교체…獨 총리는 스페인 부총리 지지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세계 최대의 국제 공공은행인 유럽투자은행(EIB) 총재가 내년 초 교체되는 가운데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11일(현지시간) 나디아 칼비뇨 스페인 부총리를 공개 지지해 눈길을 끈다.
숄츠 총리는 이날 스페인에서 열린 유럽의회 정치그룹인 유럽사회당 지도부 회의에서 "내가 독일 재무장관이었을 때 칼비뇨와 적극적으로 협력했으며, 나는 그녀가 EIB의 아주 훌륭한 총재가 될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유럽 경제 규모 1위인 독일 총리의 이런 발언으로 이미 EIB 총재직 도전 의사를 밝힌 칼비뇨 부총리로선 상당히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동시에 칼비뇨 부총리의 주요 경쟁자들 입장에선 불안감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EIB 총재직 도전을 위해 유럽연합(EU) 집행위원직을 내려 놓은 덴마크의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가 대표적이다. 이 밖에 이탈리아, 폴란드, 스웨덴 국적 인사들도 도전 의사를 밝힌 바 있다.
1958년 설립된 EIB는 EU의 국제 개발 정책 자금 조달과 관련해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기관으로, 차기 총재의 경우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이 핵심적인 과제가 될 전망이다.
EIB 총재 임기는 6년이지만 한 차례 연임이 가능하며, EU 27개국 재무장관들이 투표를 통해 선출한다.
차기 총재는 2012년 1월부터 재직 중인 베르너 호이어 현 총재 임기가 끝나는 올 연말께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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