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드라마부터 식품·웹툰·게임까지…태국 K-박람회 '북적'
11∼12일 방콕서 전시·체험관 운영…한류 팬 발길 이어져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동남아시아 한류 중심지인 태국 방콕 한복판의 대형 전시장인 퀸시리킷국립컨벤션센터(QNSCC)가 11일 한류 열기로 들썩였다.
K팝과 K드라마를 비롯해 웹툰, 애니메이션, 게임, 식품 등을 한자리에서 선보인 태국 'K-박람회'에 태국 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최근 태국에서는 한국 입국을 거부당한 일부 관광객들의 불만이 쌓이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팬들은 K-콘텐츠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보여줬다.
이날 열리는 콘서트에 출연하는 샤이니 키의 팬이라는 나리파 쁘라툼텅(26) 씨는 유창한 한국어로 "평소 K팝과 K드라마에 관심이 많다"며 "대중문화뿐만 아니라 한국의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관광지도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박람회장에서는 스마일게이트, 넷마블, 키다리스튜디오, 카카오웹툰 등 27개 업체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주태국한국문화원 등 8개 기관이 전시·체험관을 운영했다.
게임존, 웹툰존, 방송존, 신기술융합존 등 장르별로 마련된 8개 공간에서 관람객들은 다채로운 체험 이벤트에 참여했다.
태국에서 인기 있는 BL(보이즈 러브·동성애) 장르 웹툰인 '야화첩' 등의 상품(굿즈)을 사기 위한 긴 대기 줄이 이어지기도 했다.
한국 인기 식품을 소개하는 구역에서는 관람객들이 떡볶이 등을 시식하고 연신 '아러이(맛있다)'를 외쳤다. 한국 수산물도 'K-피쉬'라는 이름으로 홍보전을 펼쳤다.
대학생 찐니(23) 씨는 "닭갈비, 라면, 떡볶이 등 한국 음식을 좋아한다"며 "K-푸드와 콘서트 등을 한 번에 만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태국에서 정보통신(IT) 기업을 운영하는 미국인 쉐인 아키큐트(52) 씨는 "한국 영화, 드라마, 트와이스의 팬"이라며 "이미 한국의 영향력이 대단하지만, 여러 분야에서 발전한 한국은 세계에 보여줄 게 아직 많다"고 말했다.
K-박람회는 한류 콘텐츠와 연관 산업의 수출 활성화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를 비롯한 여러 부처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행사로, 지난해 베트남에서 처음 열렸다.
무대에 오른 조현래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은 "올해 양국 수교 65주년을 맞아 태국에서 행사를 열게 됐다"며 "앞으로 한국과 태국이 콘텐츠 등을 통해 교류를 더욱 확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태국의 콘텐츠 지원기관인 타이미디어펀드(TMF)의 타나껀 씨리쑥싸이 회장은 "한국과 태국이 협업하는 박람회를 한국에서도 개최하면 좋겠다"며 "앞으로 한국 콘텐츠를 알리는 일을 돕고, 한국의 성공모델을 배워 태국 콘텐츠를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는 TMF 등 태국 11개 기관도 참여했다. 전시체험관 행사는 12일까지 이어진다. 앞서 9∼10일에는 양국 기업간 수출상담회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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