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회의, 美 샌프란서 11일 개막…바이든·시진핑 회담에 관심
우크라·중동 전쟁 중에 주요 정상들 참석…푸틴은 참석 안 해
'회복력·지속 가능 미래 구축' 의제…공동선언문 채택 미지수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가 오는 11일(현지시간)부터 17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센터 등에서 열린다.
2011년 하와이 호놀룰루 이후 12년 만에 미국에서 열리는 이번 회의에는 의장국인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해 21개 회원국 정상 대부분이 참석한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참석자 명단에 올렸고, 공식적으로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시진핑 중국 주석의 참석도 예상된다.
미국을 비롯해 서방이 지원하는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는다.
지난 2020년 8월 홍콩의 대규모 시위와 관련해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오른 존 리 홍콩 행정장관도 불참한다.
이번 APEC 회의는 우크라이나 전쟁 및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 등 전 세계에서 두 개의 전쟁이 진행 중인 가운데 열린다.
각국 정상들이 모이는 APEC 연례 정상회의는 14일부터 16일까지 개최된다.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세계 경제 대국인 미국과 중국이 무역 분쟁 중인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의 대면 정상 회담에 관심이 쏠린다.
이번에 회담이 최종적으로 성사되면 지난해 11월 발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이후 처음으로 양국 정상이 대좌하게 된다.
이에 앞서 11일부터는 경제 각료 회의가, 14일부터 16일까지는 각국의 기업 총수들이 참석하는 최고경영자(CEO) 서밋이 열린다.
의장국인 미국은 이번 APEC 정상회의의 의제를 '모두를 위한 회복력 있고 지속 가능한 미래 구축'으로 정했다.
미 정부는 "상호 연결되고 혁신적이며 포용적인" 지역을 지향하며 "미국 근로자, 기업 및 가족에게 혜택을 주는 자유롭고 공정하며 개방적인 경제 정책 의제를 발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공동선언문이 채택될지도 관심사다.
지난해에는 다자간 무역 체제를 지지하고 강화할 것을 약속하면서 대부분의 회원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난하는 공동선언문이 채택됐다.
그러나 올해는 두 개의 전쟁이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회원국 간 이해관계가 엇갈려 공동선언문이 채택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11년 하와이 APEC 정상회의 때 백악관 조정관이었던 무역 전문가 매트 굿맨은 "러시아와 중국이 모두 회원국인 APEC의 구성을 고려할 때 구체적인 성과를 내기는 어느 때보다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같은 생각을 가진 국가들의 소규모 그룹들이 자체적인 성명을 발표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APEC은 1989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제 성장과 번영을 목표로 비공식 대화 포럼으로 출범해 1993년 정상회의로 격상했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아세안 6개국, 홍콩 등 21개국이 회원국이다.
회원국의 인구는 약 30억명으로, 전 세계 인구의 38%에 이른다. 국내총생산(GDP)은 전 세계의 62%, 무역은 전 세계 무역의 약 절반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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