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대사관, 日납북자 지원단체와 음악회…"관심·지원 기대"

입력 2023-11-09 18:59
주일대사관, 日납북자 지원단체와 음악회…"관심·지원 기대"

납북자 동창·탈북민 연주…피해자 모친 "고통 공감해 주길"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주일 한국대사관은 9일 오후 일본인 납북 피해자인 요코타 메구미 지원 단체 '아사가오회'와 함께 대사관 공저에서 음악회를 개최했다.

한국·일본 납북자와 북한 인권 문제를 알리기 위해 기획된 음악회에는 미국·캐나다·벨기에·스웨덴·몽골 등 다양한 국가의 일본 주재 외교관과 아베 신조 전 총리 부인 아키에 여사 등이 참석했다고 대사관이 전했다.

메구미의 중학교 동창인 바이올리니스트 요시다 나오야와 평양국립교향악단 출신 탈북민 피아니스트 김철웅이 각각 무대에 올랐다.

윤덕민 주일 한국대사는 "납북자와 북한 인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일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야 한다"며 "납북자 문제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요코타 메구미 씨를 비롯한 모든 납치 피해자가 하루빨리 집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윤 대사는 지난 8월 도쿄 시내에서 개최된 요코타 메구미 사진전을 방문하기도 했다.

메구미 모친 요코타 사키에 씨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양국 피해자의 고통을 공감하고 국제사회 지원을 부탁한다"고 호소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납북 피해자를 상징하는 인물인 메구미는 13살이던 1977년 혼슈 중부 니가타현 니가타시에서 학교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던 도중 실종됐고, 나중에 납북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관련해 북한은 메구미가 우울증으로 1994년 자살했다고 발표했고, 2004년에는 메구미의 것이라며 유골을 일본 정부에 넘겼지만 감정 결과 다른 사람으로 확인됐다.

이후 일본 정부와 가족은 메구미의 송환을 꾸준히 요구해 왔다.

일본 정부는 1970∼1980년대 자국민 17명이 북한으로 납치됐으며, 그중 2002년 9월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총리의 방북 후 일시적 귀환 형태로 돌아온 5명을 제외한 12명이 여전히 북한에 남아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북한은 12명 중 8명은 사망했고, 나머지 4명은 아예 북한에 오지 않았다며 해결할 납치 문제 자체가 없다고 맞서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납북 피해자 문제의 조기 해결을 강조하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추진할 뜻을 밝혀 왔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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