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日 '대만·신장 언급'에 中 발끈…센카쿠엔 해경선 보내
영국 주재 중국대사관 "전적으로 내정…중국서 혼란 일으키려 해"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영국과 일본이 지난 7일 도쿄에서 외교·국방장관 회담을 열고 중국이 이른바 '핵심 이익'으로 간주하는 대만·홍콩·신장 문제 등을 거론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중국이 발끈하고 나섰다.
영국 주재 중국대사관은 9일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공식 계정에 올린 문답 형식 입장문에서 '영국과 일본이 2+2 회담에서 대만·신장·티베트 문제 등에 우려를 표명한 것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기자 질문에 "대만·신장·티베트·홍콩 문제는 전적으로 중국의 내정"이라며 "영국과 일본을 포함한 어느 나라도 이러쿵저러쿵 말할 자격이 없다"고 밝혔다.
대사관 측은 이어 "영국과 일본이 말하는 평화와 인권 수호는 거짓이고, 중국 내정에 간섭하고 중국에서 혼란을 일으키려는 게 진실"이라며 "그들의 음모는 절대 실현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영국과 일본이 진정으로 책임 있는 국가가 되려고 한다면 여기저기서 나쁜 짓 하는 하는 것을 즉시 중단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도움 되는 일을 많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중국은 일본과 영유권 갈등을 빚는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에 해경 순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중국 해경은 이날 오후 위챗 계정을 통해 "해경 1301함 편대가 우리 댜오위다오 영해 내에서 순찰했다"며 "이것은 중국 해경이 법률에 따라 벌이는 권익 수호 순찰 활동"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일본이 '핵심 이익'을 침해하는 듯한 발언이나 행동할 때마다 해경선을 보내 무력시위를 벌여 왔다.
중국은 지난달 일본 국회의원 40여명이 대만 건국기념일(쌍십절)을 맞아 대만을 방문하자 센카쿠에 해경선을 보냈고, 지난 8월에도 일본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를 하루 앞두고 센카쿠 열도를 순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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