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외교장관 "가자지구 지원 위한 교전중지 지지…하마스 제재"(종합)
도쿄 회의 공동성명 채택…"인질 즉시 석방 요구·'두 국가 해법' 필요"
北·러에 "무기 이전 금지" 촉구…中에는 "일방적 현상 변경 반대"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들이 8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으로 인도주의적 위기에 처한 가자지구를 지원하고 민간인이 이동할 수 있도록 인도주의 측면에서 교전 중지와 통로 확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G7 외교장관들은 이날까지 이틀간 도쿄에서 열린 회의 결과를 담은 공동성명에서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시급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이같은 입장을 표명했다.
앞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과 회의 의장인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은 전날 개최한 양자 회담에서 가자지구의 인도적 상황 개선에 이바지할 교전 중지를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G7은 쌍방이 구체적인 조건에 합의해야 하는 '정전'보다는 인도적 지원을 목적으로 시간과 범위를 한정해 전투를 멈추는 '인도적 교전 중지'가 실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분석했다.
아울러 G7 외교장관들은 "분쟁이 고조되고 확산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지역 파트너들과 노력하고 있다"며 하마스의 자금줄을 죄고 잔혹 행위를 막기 위해 제재 부과를 포함한 조치를 취하고자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을 '테러'로 규정하고 이를 규탄한 이들은 이스라엘이 국민을 보호할 권리가 있다는 점을 확인하고, 하마스에 모든 인질을 조건 없이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G7 외교장관들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독립 국가로 공존하는 이른바 '두 국가 해법'만이 지속적이고 확실한 평화에 이르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핵·미사일 개발을 추진하는 북한과 패권주의적 움직임을 보이는 중국 등 동아시아 정세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G7 외교장관들은 성명에서 북한의 불법적인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확대를 강력히 규탄하고, 북한이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등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CVID) 방식으로 포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는 것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는 점을 환기하고, 북한과 러시아에 이러한 활동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동중국해와 남중국해 상황을 심각히 우려한다"면서 무력이나 강제에 의한 일방적 현상 변경 시도에 강하게 반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만 해협에서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양안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주장했다.
하지만 G7 외교장관들은 중국과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관계를 구축할 용의가 있으며, 공통 관심사와 세계적인 과제에서는 협력하겠다는 뜻도 드러냈다.
그러면서 중국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행동을 중단하도록 압박하고, 우크라이나의 영속적 평화를 지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G7 외교장관들은 우크라이나 정세와 관련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가장 강력한 표현으로 비난한다"며 "독립, 주권, 영토를 위한 우크라이나의 전쟁을 지지한다는 약속이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와 경제적 압박을 확대하고 있다고 언급하고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즉각적이고 완전하게 철수하지 않으면 평화가 실현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G7 외교장관들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와 관련해 일본의 안전하고 투명하며 과학에 기반한 절차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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