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회담 15일 개최 최종 조율 중…APEC정상회의와 별도"(종합)
교도통신, 美 고위관리 인용해 보도…1년만에 양자 대면 회담
中, 긍정부정 없이 원론적 입장 강조…"정상회담 실현 노력에 합의"
(도쿄·베이징=연합뉴스) 경수현 한종구 특파원 = 이달 미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합의된 미중 양국 간 정상회담을 오는 15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하는 방향으로 양국이 최종 조율 중이라고 교도통신이 미국 고위 관리를 인용해 8일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미중 양국 정부가 APEC 정상회의와 별도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회담을 위한 최종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중 정상의 양자 대면 회담은 약 1년 만이다.
두 정상은 작년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첫 대면 양자 회담을 가졌다.
이번 정상회담은 양국 간 안전보장이나 경제 등 분야에서 경쟁이 격화한 가운데 정상 간 의사소통을 통해 관계를 안정화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교도통신은 미국은 양국 간 우발적 충돌을 예방하기 위한 군 당국 간 대화 재개를 희망하고 있으나 대만 문제와 미국의 반도체 수출 규제 등 난제가 산적해 있어 정상회담이 관계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또 정상회담에서는 기후변화 등 세계적인 과제에 대한 협력 대응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 전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문제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이에 대해 중국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채 '발리 합의'로 복귀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강조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8일 정례 브리핑에서 교도통신 보도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미중 양국은 샌프란시스코 정상회담을 실현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합의했다"면서도 "샌프란시스코로 가는 길은 순탄하지 않을 것이고 자율주행에 맡겨둘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양측은 발리 복귀를 확실하게 해야 하고 양국 정상의 합의를 이행해야 한다"며 "간섭을 배제하고 장애를 극복하며 공감대를 증진하고 성과를 축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왕 대변인의 이날 답변은 지난달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미국 워싱턴DC에서 싱크탱크 애스펀 인스티튜트가 개최한 국제 전략 관련 좌담회에 참석해 한 발언과 동일하다.
바이든 대통령은 21개국이 참여하는 APEC 정상회의 개막 하루 전인 14일 샌프란시스코로 이동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26∼27일 미국을 방문한 왕이 외교부장은 바이든 대통령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을 만났으며 그 뒤에도 양국 고위 당국자들이 군비 관리와 해양 문제를 협의하는 등 정상회담을 위한 정지작업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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