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지자체, 하푼 미사일 기지 건설 예정지 거론에 강력반발
윈린현 정부· 의회 반대…"지역공장 폭발하면 아무도 무사하지 못할 것"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중국의 침공 가능성에 대비한 미국산 하푼 지대함 미사일 기지 신축 예정지를 관할하는 대만 지방자치단체와 의회가 유사시 지역 공장이 폭발하면 모두 죽는다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8일 중국시보와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중서부 윈린현 정부와 의회는 전날 관할 지역 내 대만군의 미사일 기지 신축과 관련해 이같은 우려를 처음 밝혔다.
윈린현 의회는 전날 대정부 질의에 출석한 장리산 윈린현장(도지사 격)을 상대로 하푼 지대함 미사일 기지가 관내에 건설되면 유사시 윈린현이 적의 첫 번째 공격 목표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미사일 기지 신축 계획을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를 따져물었다.
그러면서 관할 내 경유 분해시설이 있는 대만플라스틱공업주식회사(FPC) 정유공장이 폭발하면 반경 10㎞ 이내는 아무도 무사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장 현장은 기지 건설 예정지로 거론되는 후웨이에서 윈린 연해까지는 최소 30㎞가 떨어져 있어 후웨이 지역은 기지로 적합하지 않다며 대만 군 측이 후웨이 지역에 미사일 기지를 배치한다면 엄정한 항의를 표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카이 윈린현 의회 의장은 대만 해군이 지난달 4일 남부 가오슝 푸화 호텔에서 6곳의 하푼 미사일 기지 건설과 관련한 사업 설명회를 열었다면서 이 자리에서 윈란현 후웨이 지역과 핑둥 푸첸 지역 등 2곳이 중점 기지로 거론된 사실을 부각했다.
그러면서 "국가 안보도 중요하지만 현지 지역민의 안전과 영향을 고려해 윈린현이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대만언론은 대만군이 윈린 후웨이, 타이난 신중, 가오슝 쭤잉 군항, 핑둥 동쪽 해안과 푸첸, 타이둥 타이핑 등 6곳에 하푼 지대함 미사일 기지 신축 등을 위해 약 102억 대만달러(약 4천122억원)를 편성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해안 지역에 슝펑 대함 미사일을 운용하는 기지 9곳을 추가 건설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대만 매체들은 중국 푸젠 지역과 약 200㎞거리인 중부 타이중의 칭수이 지역에 15곳의 하푼 및 슝펑 미사일 기지를 관할하는 대함 미사일 지휘부를 설치할 예정이라고도 전했다.
한편 대만 국방부는 전날 오전 6시부터 24시간 동안 대만 섬 주변에서 중국군 소속 군용기 16대와 중국 군함 6척을 탐지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젠(J)-16 전투기 3대, 윈(Y)-8 대잠초계기 1대 등 4대가 서남부 방공식별구역(ADIZ)에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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