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매체 '우크라 軍수장 해임' 보도…우크라 "이게 정보전" 일축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러시아 매체가 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 최고 수장이 해임된다고 보도했다가 번복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러시아 관영 스푸트니크 통신은 이날 우크라이나 의원을 인용, "우메로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이 잘루즈니 총사령관의 해임을 제안했다"는 내용의 한 줄짜리 긴급 기사를 타전했다.
우크라이나 야당 유럽연대당의 볼로디미르 아리에우 대표가 "루스템 우메로우 장관이 발레리 잘루즈니 총사령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제출했다"는 내용의 페이스북 게시물을 올렸다는 것이 근거였다.
이 정당에는 페트로 포로셴코 전 대통령이 소속돼있다.
이에 세르히 레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은 즉각 텔레그램으로 입장문을 내고 "포로셴코당이 자국을 상대로 벌이는 정보전의 본보기"라고 받아치며 해임 소식을 일축했다고 현지 언론 스트라나가 보도했다.
레셴코 고문은 아리에우 대표의 발언에 대해 "단순한 거짓말이 아니라 의도적인 조작"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통령실의 격한 반응에 아리에우 대표는 자신의 게시물을 삭제한 후 "다른 출처에서 이 정보가 반박됐다"고 썼다.
이후 스푸트니크는 긴급 속보를 바로잡는 정정 기사를 통해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이 해임 제안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잘루즈니는 작년 2월 러시아의 침공으로 전쟁이 발발한 이후 줄곧 총사령관으로서 우크라이나군을 진두지휘해온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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