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13일 깜짝 공휴일 선포…"150억 그루 나무심기 계획 일환"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케냐 정부가 오는 13일을 나무 심기를 위한 특별 공휴일로 선포했다고 현지 일간지 더스탠더드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키투레 킨디키 내무장관은 전날 관보 고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기후변화 대응으로 2032년까지 150억 그루의 나무를 심는 계획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후변화의 파괴적인 영향으로부터 나라를 구하기 위해 공휴일 당일 전국적으로 나무 심기에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윌리엄 루토 대통령이 13일 전국적인 나무 심기 행사를 주도할 예정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정부 각료들과 주지사들도 각자 맡은 지역에서 나무 심기에 나서며 일반 대중들도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부는 묘목 5억 그루 심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케냐 정부는 전체 면적의 약 7%인 현재의 삼림 면적을 10% 이상으로 늘린다는 목표 아래 이번 회계연도에 8천만 달러(약 1천억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루토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대통령 취임 이후 국가 경관과 생태계 복원 프로그램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최근 케냐를 방문한 찰스 3세 영국 국왕도 루토 대통령에게 "150억 그루의 나무를 심겠다는 당신의 계획이 존경스럽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국왕 즉위 이후 영연방 국가로는 처음으로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3일까지 케냐를 찾은 찰스 3세 국왕은 방문 기간 2004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케냐 여성 고(故) 왕가리 마타이와 연관된 카루라 숲에서 나무를 심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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