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총리, 시진핑 이어 리창과 회담…연례 총리회담 복원키로
갈등 딛고 관계 정상화 본격 시동…"대화와 소통 중요"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을 방문 중인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이어 리창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양국의 연례 총리회담을 복원하기로 했다.
호주의 5세대 이동통신(5G) 사업 화웨이 배제와 중국의 경제 보복 등으로 단교 위기까지 갈 정도로 심각한 갈등을 겪은 양국이 관계 정상화에 본격적인 시동을 건 것으로 해석된다.
7일 봉황TV와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리 총리는 이날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앨버니지 총리를 만났다.
리 총리는 "이번 회담은 양국이 중국·호주 연례 총리회담 메커니즘을 복원했음을 의미한다"며 "중국은 호주와 대화와 소통을 강화하고 정치적 상호 신뢰를 심화하며 실무 협력을 확대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과 호주의 전면적 전략 동반자 관계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발전을 촉진하고 두 나라와 양국 인민을 하나로 모아내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앨버니지 총리도 "이 회담이 계속될 것이라는 사실은 우리의 관계에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호주와 중국 경제는 상호 보완적이고 밀접하며 경제와 무역 관계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양국 발전에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앨버니지 총리는 "중국과 호주 양국은 정치체제가 다르기 때문에 이견이 있는 것은 매우 정상"이라며 "이견으로 양국 관계를 정의할 게 아니라 이견이 있을 때 대화와 소통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양국은 2013년 매년 정기적으로 총리 회담을 열기로 합의했으나 2016년 이후 전면 중단됐다.
앞서 시진핑 주석도 전날 앨버니지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중국과 호주 관계는 올바른 개선과 발전의 길로 들어섰다"라거나 "건전하고 안정적인 중국·호주 관계는 양국의 공동 이익에 도움이 된다"며 호주와의 긴장 관계를 마무리하겠다는 신호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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