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진보 유대인 단체, 자유의 여신상서 휴전촉구 시위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자유의 여신상 앞에서도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의 휴전을 촉구하는 시위가 열렸다.
뉴욕타임스(NYT), 뉴욕매거진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진보 성향의 미국 유대인 단체 '평화를 위한 유대인의 목소리'(JVP)는 이날 오후 자유의 여신상 앞에서 즉각적인 휴전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였다.
이 단체 주도로 모인 500여명은 오후 1시께 '유대인들은 즉각 휴전을 말한다'라는 문구가 적힌 검은색 티셔츠를 입고 단상에 모였다. 이들은 '팔레스타인인들은 자유로워야 한다',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펴 보였다.
이날 시위는 보안을 고려해 비밀리에 계획됐다. 관광객들과 섞여 페리를 타고 리버티섬에 내린 활동가들은 20분가량 자유의 여신상을 점거했다. 무사히 시위를 마친 이들은 다시 페리를 타고 맨해튼으로 돌아갔다. 체포된 사람은 없다고 JVP는 밝혔다.
JVP 대변인 제이 세이퍼는 뉴욕 매거진에 "자유의 여신상에 새겨진 우리 유대인 조상, 에마 라자루스의 말에 영감을 받아 왔다"라고 말했다.
세이퍼는 "그 말들은 우리에게 자유를 갈망하는 가자 팔레스타인인들을 지원하기 위한 행동을 하도록 만든다. 휴전이 이뤄지고 팔레스타인인들이 자유로워질 때까지 계속해서 행동할 것"이라고 했다.
자유의 여신상 받침대에는 유대인 이민자 후손이자 시인인 라자루스가 쓴 시 '새로운 거상'이 새겨져 있다. '가난하고 지친 이들, 자유롭게 숨쉬기를 갈망하는 무리여, 내게로 오라' 등의 문구가 담긴 이 시가 새겨진 이후 자유의 여신상은 미국 이민자와 난민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뉴욕주 하원의원 조란 맘다니는 '의식있는 뉴요커'로서 시위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맘다니 의원은 "이것은 뉴욕시의 위대한 상징 중 하나이며, 자유와 휴식이라는 보편적 가치에 대한 우리의 약속"이라며 "그러나 우리가 봤던 것은 우리나라가 대량 학살을 허용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유의 여신상에서의 시위는 현장의 엄격한 보안으로 상대적으로 드문 편이다. 간혹 여성 참정권 시위, 반전 시위 등의 소규모 시위가 있었고 가장 최근 시위는 도널드 트럼프 전 정부의 이민자 가족 분리 정책에 항의하기 위해 한 시위자가 자유의 여신상 단상에 올라갔던 2018년 7월이 마지막이었다.
JVP는 이스라엘의 전쟁을 막기 위해 미 정부에 대한 압박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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