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모바일 호조·효율화로 3분기 이익 고성장(종합 2보)
작년 대비 30.9% 증가…"배그 모바일 인도 서비스 재개 후 실적 회복"
배동근 CFO "특정 지역에서만 성공하는 장르·BM은 과거의 일"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크래프톤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매출 증가와 비용 효율화에 힘입어 3분기 높은 영업이익 성장을 기록했다.
크래프톤[259960]은 연결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1천893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30.9%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이번 영업이익은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1천460억원을 29.6% 넘는 것이다.
매출은 4천503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다. 순이익은 2천116억원으로 6.6% 줄었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디아(BGMI) 서비스 재개 후 트래픽과 매출이 회복됐고, 효율적인 비용 집행 기조를 유지해 영업이익이 성장했다"고 밝혔다.
BGMI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인도 버전으로, 작년 7월 인도 당국에 의해 서비스가 차단됐으나 지난 5월 재개됐다.
플랫폼별 매출액은 모바일 3천91억원, PC 1천213억원, 콘솔 120억원, 기타 79억원 순이었다.
이 중 모바일 분야 매출액은 2분기 대비 26%, 작년 3분기 대비 9% 이상 늘며 전체 매출액 상승을 견인했다.
3분기 영업비용은 2천610억 원으로 작년 3분기 대비 9.7% 감소했고 2분기에 비해서는 2.1% 늘었다.
세부 항목별로는 인건비 1천23억 원, 지급수수료 649억 원, 앱 수수료 599억 원, 마케팅비 181억 원 등으로 나타났다.
크래프톤은 "'칼리스토 프로토콜' 개발 종료로 외주 용역비가 줄면서 지급수수료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크래프톤은 내년 상반기에 블루홀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다크 앤 다커 모바일'을, 하반기에는 본사가 개발한 '프로젝트 인조이(inZOI)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다크 앤 다커 모바일'은 국내 신생 게임사 아이언메이스가 개발한 '다크 앤 다커'의 모바일 버전이다. 아이언메이스는 넥슨의 미출시 프로젝트를 유출해 '다크 앤 다커'를 개발했다는 의혹으로 소송 중이다.
이와 관련해 배동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해당 작품의 애셋은 100% 블루홀스튜디오가 독자적으로 만든 것이고, 아이언메이스와는 상표권 계약을 했다"며 "(넥슨과 아이언메이스 간) 소송 결과에 따라 합리적인 운영 방안을 가져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다크 앤 다커'의 타겟은 글로벌"이라며 "특정 지역에서만 성공하는 장르, BM(수익모델)은 과거의 일이 됐다"고 강조했다.
크래프톤은 또 펍지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익스트랙션 슈터 장르의 '프로젝트 블랙 버짓'을 내년 하반기에, 언노운월즈가 개발 중인 생존 어드벤처 게임 '더 넥스트 서브노티카'와 벡터노스가 개발 중인 '프로젝트 골드러시'를 2025년에 선보인다고 덧붙였다.
캐나다 소재 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프로젝트 윈드리스'(눈물을 마시는 새)의 출시 예상 시점은 2026년으로 명시했다.
배 CFO는 "올해 '스케일 업 더 크리에이티브'라는 전략적 방향성 아래 총 13개 스튜디오에 투자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투자한 스튜디오 중 폴란드 개발사 '피플캔플라이'와 북미 개발사 '스튜디오 사이'의 신작 퍼블리싱 우선협상권을 확보했고, 2025년에 신작을 순차적으로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크래프톤이 2천400억원을 들여 성수동 '메가박스 스퀘어' 건물을 매입한 데 대해 배 CFO는 "전 세계적으로 3천 명이 넘는 조직이 된 만큼, 수뇌부와 스튜디오가 정주하며 업무할 수 있는 넓고 접근성 좋은 공간이 필요했다"며 "그러던 중 성수 메가박스 건물이 근무 환경이 좋고, 층고가 높아 모션 캡처 장비를 들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juju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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