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판매대금 선정산 도입…상생 약속한 플랫폼 기업들

입력 2023-11-07 14:00
쿠팡, 판매대금 선정산 도입…상생 약속한 플랫폼 기업들

과기정통부, 플랫폼 상생 협력 간담회…우아한형제들은 대출 협약보증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주요 플랫폼 기업들이 입점 소상공인들의 부담 완화를 통한 상생 조치들을 잇달아 약속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7일 서울 센터포인트 광화문에서 개최한 플랫폼 상생협력 확산을 위한 간담회에서 쿠팡, 당근, 우아한형제들, 카카오[035720], 네이버[035420] 등 기업들은 그동안 도입했거나 추진 중인 각종 상생 사업들을 소개했다.

이 자리에서 쿠팡은 소상공인 부담을 줄이기 위해 대금 정산 전이라도 입점업체가 체크카드로 재료 구입비 등을 결제하면 판매대금을 먼저 정산·입금하는 서비스를 연내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만에 서비스를 출시하고 1만2천여 중소상공인의 해외 진출을 위해 물류, 통관, 번역, 고객상담 등을 지원한다는 방침도 재확인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자금난을 겪는 소상공인들이 보다 쉽게 대출받을 수 있도록 1천억원 규모의 '협약보증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배달 종사자의 사회적 안전망 확충을 위해 공제조합 설립에 참여했고, 소상공인들에게 고객 통계 분석 기능을 이달 중 제공하기로 했다.

당근은 불법·위해 중고 상품 유통 방지를 위해 경찰복이나 리콜 제품 등의 거래금지 품목 사전 알람을 도입하는 등 자율 규제를 강화한다. 또 개인 간 거래 분쟁 해결을 위해 이달 중 '분쟁조정센터'를 출범하고 내년 상반기에 분쟁사례집을 낼 계획이다.

카카오는 영세·중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카카오와 카카오페이[377300] 등의 수수료를 동결 또는 인하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선물하기' 정산 주기를 단축했으며, 지인 사칭 피해 방지 등 이용자 편의성 강화를 위한 개선 프로젝트 '카톡치지'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카카오는 안전한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전 직군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자율적 'AI 체크리스트'를 수립하고, 카카오 모빌리티는 택시 업계와 간담회를 열어 택시 수수료 개편 등 서비스 전반에 대한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자체 출범한 자율규제 위원회를 통해 '불법·가짜상품 판매 시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할 예정이고, 원치 않는 물품·서비스 구매를 유도하는 '눈속임 설계'(다크 패턴)와 허위 후기를 막기 위한 방안도 내년 상반기 중 마련하기로 했다.

네이버는 또 소상공인 디지털 전환(DX) 지원을 위한 'AI 라이드'를 통해 입점 업체들에게 AI를 활용한 마케팅과 기술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프로젝트 꽃'을 통해 빠른 정상과 일부 수수료 면제, 보증 대출 등 소상공인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민간 주도의 플랫폼 자율규제와 상생협력 추진 경과를 점검하고 현장 애로사항과 정책 제언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된 이날 행사에서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국민 일상생활에 플랫폼 기업이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는 만큼 국민 목소리를 반영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내도록 앞장서서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firstcirc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