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언론 "'발트 3국' 에스토니아, 타이베이대표처 개설 동의"
그대로 진행되면 '발트 3국'에 모두 대표처 개설…中 반응 주목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발트 3국 중 하나인 에스토니아가 타이베이대표처 개설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자유시보와 중국시보 등 대만 언론은 에스토니아 정부가 수도 탈린에 '타이베이' 명칭을 사용하는 대만의 경제 또는 문화 대표처 개설에 동의했다고 에스토니아 국영 ERR 방송 등을 인용해 보도했다.
대만 언론은 또 지난 3일 마르구스 차크나 에스토니아 외무장관이 다른 유럽연합(EU) 국가와 마찬가지로 대만과 관계 강화를 위해 '비외교적'인 대표처 설립을 동의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대만언론은 에스토니아 주재 대표처 설립이 순조롭게 이뤄진다면 발트 3국(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에 대표처가 모두 개설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대만과의 관계 개선이 중국이 내세우는 '하나의 중국' 원칙과 상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장(장관)이 오는 8일 에스토니아 싱크탱크 국제국방안보센터(ICDS)가 주최하는 세미나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 상원외교위원회는 4일 엑스(X·옛 트위터)에 "에스토니아와 대만과의 관계 심화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대만 외교부는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에스토니아 내 타이베이대표처 개설에 대해 "아직 논의 단계"라며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앞서 라트바아 3국 중 하나인 리투아니아가 지난 2021년 11월 수도 빌뉴스에 대만대표처를 개설한 것과 관련, 중국이 비공식 경제 보복에 나선 전례에 있는 만큼 중국 반응이 주목된다.
현재 대만 수교국은 과테말라, 파라과이, 교황청, 벨리즈, 아이티, 나우루, 팔라우, 마셜제도, 세인트키츠네비스, 세인트루시아,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 투발루 등 13개국이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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