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프리카 기니 수도서 총성…특수부대·군용차량 목격
현지 언론 "전 군정 지도자 무장 탈옥 기도 관련"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서아프리카 기니 수도 코나크리에서 4일(현지시간) 총성이 들리고 특수부대와 군용 차량이 거리에서 목격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코나크리 칼룸 지역의 주민 4명은 이날 오전 4시께 처음으로 총성이 들렸고, 이후 거리의 보안이 강화되면서 칼룸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봉쇄됐다고 말했다.
대통령궁과 다른 정부 청사들이 있는 칼룸 지역에는 2008년 당시 군정의 수장인 무사 다디스 카마라가 수감된 시설도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현지 언론은 이날 소요 사태가 카마라를 탈옥시키려는 무장 기도와 관련이 있다고 보도했다.
1958년 독립 이후 독재, 쿠데타, 군부 통치를 겪은 기니는 2010년 알파 콩데 대통령이 최초의 민선 대통령으로 선출된 이후에도 사회 불안정이 이어지고 있다.
무리한 개헌으로 3선 연임에 성공한 콩데 대통령은 2021년 9월 군부 쿠데타로 쫓겨났고, 마마디 둠부야 대령이 이끄는 군부가 정권을 장악한 상태다.
당시에는 대다수 국민은 물론 야권 인사들도 콩데 대통령의 장기 집권에 반발해 쿠데타를 인정하는 분위기였으나 군정이 작년 5월 모든 시위를 3년간 금지하고 민정 이양을 지연시키면서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애초 민정 이양 전까지 과도 통치 기간으로 3년을 제시했던 군정은 국내와 역내 국가 연합체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 등의 반대로 지난해 10월 이를 2년으로 단축했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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