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침] 국제("블리자드와 한국 관계 특별해…르세라핌과…)

입력 2023-11-04 12:59
[고침] 국제("블리자드와 한국 관계 특별해…르세라핌과…)

"블리자드와 한국 관계 특별해…르세라핌과 협업 자연스러워"

앨런 애드햄 블리자드 최고개발책임자, 美 게임축제 '블리즈컨'서 인터뷰

"스타크래프트 이후 20여년…게임 산업에 도전과 기회 모두 커져"



(애너하임[미 캘리포니아]=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스타크래프트' 등으로 유명한 미국의 세계적인 게임 회사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이하 블리자드)의 고위 임원이 자사와 한국과의 특별한 관계를 거듭 강조했다.

블리자드의 공동창립자이자 현재 최고개발책임자(Chief Design Officer)인 앨런 애드햄은 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 '블리즈컨 2023'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한국은 지난 20여년간 블리자드에 굉장히 중요한 나라였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과의 특별한 관계는 스타크래프트 시절부터 이어져 왔고, 한국의 플레이어들이 큰 사랑을 보내주면서 블리자드의 성공과 e스포츠 카테고리 정립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늘 감사하는 마음"이라고 했다.

그는 또 "우리가 만들고 싶어 하는 게임 종류가 한국 팬들이 좋아하는 타입이어서 서로 공감대를 형성하는 부분이 크다"며 "다른 나라 게이머들이 들으면 서운해할지 모르지만, 한국 게이머들이 세계에서 가장 경쟁적으로 플레이하는 경향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 팬들은 게임에 대한 깊은 애정과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한 게임 기술을 보여준다"며 "게임의 최첨단 달리는 국가로서 그 위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리자드는 최근 케이팝(K-pop)을 대표하는 걸그룹 중 하나인 르세라핌과 협업하기도 했다. 르세라핌은 블리자드의 주요 게임 '오버워치 2' 제작진과 협업해 만든 첫 영어 디지털 싱글 '퍼펙트 나이트'(Perfect Night) 뮤직비디오를 지난달 27일 발표했다.

이 뮤직비디오는 공개 1주일 만에 조회수 2천400만회를 넘어섰다. 르세라핌은 4일 저녁 블리즈컨 무대에도 올라 공연할 예정이다.

애드햄 최고개발책임자는 르세라핌과의 이번 협업 배경에 대해 "2가지 주된 이유가 있다"며 "미국에서도 케이팝 인기가 대단하다는 점, 그리고 블리자드와 한국과의 관계가 특별하다는 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르세라핌이 추구하는 가치나 정신(spirit)이 '오버워치'와 잘 맞아떨어진다고 생각한다"며 "아주 자연스운 협업"이라고 덧붙였다.



블리자드는 이날 신작 발표회 겸 게임 축제인 '블리즈컨' 개막식에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의 신규 확장팩 3개 출시 계획을 발표했다.

애드햄은 "'WoW'의 세계는 매우 아름답고 광활해서 풀어낼 스토리가 아주 많다"며 "초기와 비교하면 예술적인 스타일이나 기술, 난이도, 플레이 방식 등 다양한 면에서 변모하고 진화해 왔는데, 친구와 함께 모험을 즐기는 아름다운 세계를 만들자는 본질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리자드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던 2000년대 초와 비교해 현재의 게임 산업이 얼마나 바뀌었는지 묻자 그는 "게임 개발팀과 플레이어의 규모 모두 엄청나게 커졌다"며 "지금의 환경은 매우 도전적이지만, 큰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답했다.

그는 "과거에는 게임 개발하고 출시한 뒤 조금 있다가 다음 게임 개발로 넘어갈 수 있었지만, 지금은 라이브 게임이 보편화하는 추세라 지속해서 많은 콘텐츠를 출시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기존 게임을 운영하면서 한편으로 새로운 게임 개발을 동시에 하기는 어려운 일이어서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처럼 전 세계적으로 늘어난 플레이어 규모는 더 큰 성공 기회가 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가 블리자드 인수 절차를 완료한 데 대해서는 "최근의 일이라 구체적인 얘기를 하기는 어렵지만, 전반적으로 얘기하자면 굉장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고 기대가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MS는 워낙 크고 강력한 파트너이기 때문에 좋은 게임을 만들어 내고 전 세계 팬들에게 전달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mi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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