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축구 클럽대항전 결승 앞두고 아르헨·브라질 팬 '난투극'
코파카바나 해변서 보카 주니어스-플루미넨시 서포터 충돌…9명 체포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남미 최고 축구팀을 가리는 대항전 결승 경기를 앞두고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축구팀 서포터들이 난투극을 벌이며 충돌했다.
3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일간지 라나시온과 브라질 매체 G1 등에 따르면 남미 축구클럽 대항전,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결승에 진출한 아르헨티나의 보카 주니어스(보카 후니오르스)와 브라질의 플루미넨시 팬들이 전날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코파카파나 해변에서 몸싸움을 벌였다.
4일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결승전을 앞두고 보카 주니어스 서포터들이 브라질을 찾아 해변에서 유니폼과 축구팀 깃발 등을 흔들며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가운데 일부 팬들이 플루미넨시 서포터와 언쟁을 벌였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이 광경을 보던 다른 브라질 팬들이 대거 현장에 합류하며 큰 다툼으로 번졌다.
아르헨티나 스포츠 전문 매체인 '디아리오올레'는 사태를 진압하러 출동한 브라질 경찰관이 아르헨티나 축구 팬을 향해 총을 겨누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소셜미디어에서 확인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일부 경찰관은 시위 진압용 봉을 휘두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니엘 시올리 브라질 주재 아르헨티나 대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어린이도 있었던 코파카바나에서 볼 수 있던 것만큼 잔인한 탄압을 정당화하는 건 없다"며 브라질 경찰 대응 방식을 비판했다.
브라질 경찰은 전날 저녁과 밤에 두 차례 큰 혼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폭행 혐의로 아르헨티나 출신 7명과 자국민 2명을 체포했다고 부연했다.
브라질 G1은 이날 "소란을 피운 이튿날, 아르헨티나 팬들이 다시 깃발을 흔들며 한 호텔 근처 모래사장을 또 완전히 차지했다"며, 전날의 사태 책임이 아르헨티나 측에 있다는 취지로 해석되는 기사를 실었다.
반면 아르헨티나 라나시온은 "전날 공격을 당했음에도 보카 팬들은 다시 모여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고 조명탄을 쏘며 클럽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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