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서방이 우크라에 제공한 무기, 탈레반에 흘러가"(종합)
"우크라 부패 심각…사실상 부패가 합법" 주장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무기 중 일부가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에 유입되고 있다고 3일(현지시간) 주장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러시아 연방 시민사회위원회 신규 위원들과 만나 "지금 우크라이나에서 온 무기들이 중동에 등장하고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우크라이나가 무기를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그것들은 탈레반에도 팔리고 있고, 그곳에서 어디로든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특별군사작전'을 시작한 이후 서방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해 보낸 수백억달러 상당의 무기 중 일부가 불법 무기 거래 시장을 통해 탈레반에까지 흘러가고 있다고 비판한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부패가 심각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불법 무기 판매를 예로 들었다.
그는 러시아도 부패 문제를 겪고 있지만 우크라이나의 부패는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심각하다면서 "우크라이나에서는 부패가 사실상 합법"이라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경제가 더는 '주유소' 역할에 머물지 않고 경제 성장 구조의 43%가 가공 산업인 '자급자족 가능한 국가'로 변모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군사·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강해지면 우리를 특정 조직에서 배제하려는 사람들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올해 러시아 국내총생산(GDP)이 2.8∼2.9%, 최대 3%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인구 대다수가 무슬림인 다게스탄 자치공화국 공항에서 발생한 반이스라엘 폭력 시위를 언급하면서 "그곳(가자지구)에서 벌어지는 끔찍한 상황을 배경으로 불씨를 던진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피투성이가 돼 고통받는 어린이들을 보면 주먹을 불끈 쥐고 눈물이 나기 마련"이라며 "이는 정상적인 사람의 반응이지만, 우리는 정신을 차리고 악의 근원이 어디에 있는지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게스탄 공항 시위가 '러시아와 싸우면서 러시아의 내부 불안정을 일으키려고 하는 세력'에 의해 일어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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