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對中관계서 국가안보 비타협…내년 한미일 재무회담 기대"(종합)
"美, 인도·태평양 외면주장은 근거없다…투자·무역 확대에 최선"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2일(현지시간) "바이든 정부는 인도·태평양 국가와의 무역과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옐런 장관은 이날 아시아소사이어티 정책연구소가 워싱턴DC에서 주최한 강연에서 "분명하게 말하지만, 미국이 인도·태평양을 외면하고 있다는 주장은 완전히 근거가 없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인·태 경제 전략으로 ▲ 무역 및 투자 확대 ▲ 경제 회복력 강화 ▲ 글로벌 도전과제에 대한 협력 등 3가지를 제시하면서 "우리는 인·태 지역과 경제적 유대 관계를 심화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과 인·태 지역에 엄청난 잠재적인 경제적 이익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옐런 장관은 무역 및 투자 문제와 관련, "미국과 인·태 지역간 무역은 지난 10년간 꾸준히 증가, 2022년에 2조2천800억 달러에 도달했다"면서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2019년 이후에 25%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상품과 서비스를 합쳐 미국은 2022년에 아태 지역에 약 7천700억 달러를 수출했는데 이는 미국 수출의 4분의 1 규모"라고 말하면서 미국과 인·태 지역 국가간 직접투자 규모도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태 지역은 역동적이고 빠르게 성장하는 지역"이라면서 "우리는 필요시 목표를 명확히 한 조치를 통해 국가 안보 이익을 보호하면서 인·태 지역과 경제 통합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옐런 장관은 공급망 문제와 관련, '프렌드쇼어링(friendshoring)'을 재차 언급하면서 "인·태 지역 전역에서 공급망 교란 모니터링부터 공급망 위기 대응까지 공급망 관련 노력을 더 잘 조정하기 위해 다자적 관여를 계속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옐런 장관은 대(對)중국 경제 관계에서 디커플링(decoupling·공급망 등 분리)이 아닌 디리스킹(de-risking·위험제거)을 추구하고 있다고 재차 강조한 뒤 ▲ 국가안보 이익 확보 및 인권 증진 ▲ 건강한 관계 추구 ▲ 기후변화 및 부채문제 등 글로벌 과제 협력 등 3가지를 목표로 제시했다.
그는 국가안보 문제와 관련, "이는 타협하지 않는 분야"라면서도 "경제적 수단을 사용해 조치를 취할 때는 좁게 목표를 설정하는 방식으로 한다"고 재차 확인했다.
또 건강한 양국 경제 관계에 대해서는 "이는 미국 기업 및 노동자에게 불이익을 주는 비시장 정책, 중국의 시장 접근 장벽, 취약한 무역 파트너에 대한 경제적 강압 등 중국의 불공정한 경제 관행에 적절하게 대응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옐런 장관은 또 한미일 3국 캠프데이비드 정상회의를 거론하면서 "바이든 정부는 한국, 일본과 함께 각국의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한 집단적 노력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한 뒤 "내년에 첫 한미일 재무장관 회의가 개최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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