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하마스 만난 태국 협상팀 "인질 안전·석방 약속 받았다"
하원의장 파견팀, 이란서 하마스 접촉…"석방 시기는 알 수 없어"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태국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접촉, 자국민 인질의 안전한 석방을 약속받았다고 밝혔다.
2일 타이PBS와 네이션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완 노르 마타 태국 하원의장이 구성한 협상팀의 아리펜 우타라신 고문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지난달 26일 이란에서 하마스 대표들과 만났다"며 협상이 성공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억류 중인 태국인들이 안전하게 잘 있다고 하마스가 알려왔다고 전했다.
이어 하마스는 적절한 석방 시점을 기다리고 있으나 당장은 이스라엘의 공격 탓에 석방 날짜를 정할 수 없다고 했다고 아리펜 고문은 설명했다.
그는 하마스 지도자들은 태국의 모든 무슬림들이 인질들의 석방을 원하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태국이 분쟁 당사자가 아니라는 점도 인정했다고 전했다.
아리펜 고문은 "하마스 대표들의 말이 사실이라고 믿는다"며 "그들의 말과 표현을 볼 때 태국인들이 안전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협상팀 일원인 묵 술라이만 하원의장 비서는 "하마스는 꼭 그럴 필요는 없었지만 우리를 만나러 왔다"며 "태국인 인질이 안전하고 곧 석방될 것이라는 약속을 믿는다"고 말했다.
협상팀은 하마스가 협상팀을 인질들이 있는 가자 지구로 초대했지만, 안전상의 이유로 가지 못했다고도 소개했다.
태국은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 22명의 석방을 위해 전방위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완 노르 마타 하원의장은 정부의 외교적 노력과 별개로 이란에 협상팀을 파견해 지원에 나섰다.
무슬림 소수민족인 말레이족 출신으로는 태국에서 처음 하원의장이 된 그는 이슬람 국가 지도자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다.
하마스와의 이번 협상도 이란이 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에는 태국 노동자 약 3만명이 거주했으며, 지난달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이후 이 중 약 8천명이 귀국했다. 이번 전쟁으로 현지에서 사망한 태국인은 3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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