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사우디와 '골프·비즈니스' 결합 경제협력 모델 추진
'아람코 팀 시리즈' 국내 첫 유치…내년부터 최장 5년간 한국서 개최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코오롱그룹이 내년부터 골프와 비즈니스를 결합한 '아람코 팀 시리즈'를 국내에 유치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새로운 경제협력 모델을 구축해 나간다.
코오롱그룹은 지난달 25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골프클럽에서 '골프사우디'(사우디아라비아 골프협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이 자리에서 코오롱그룹과 골프사우디는 '아람코 팀 시리즈' 대회를 내년부터 3년간(최장 5년) 한국에서 열고, 한국과 사우디 주요 기업의 원활한 교류의 장으로 만들기로 합의했다.
구체적인 일정과 참가 선수 등 세부 내용은 상호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코오롱그룹이 국내에 첫 유치한 '아람코 팀 시리즈'는 골프와 비즈니스를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골프대회다.
통상 '사막의 다보스 포럼'이라 불리는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FII) 행사와 함께 열려 단순한 골프대회를 넘어 실질적으로 양국 기업들의 교류와 사업 개발에 도움이 될 플랫폼 성격을 띤다.
대회를 주최하는 골프사우디와 후원사인 아람코, 사우디 국부펀드(PIF)는 모두 사우디의 핵심 인사인 야시르 오스만 알 루마이얀이 회장과 총재를 맡고 있다.
사우디는 2016년 사우디 비전 2030을 발표하며 사우디의 경제 다각화를 도모해 석유 의존도를 줄이고 민간 경제를 육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PIF가 주도하는 대형 프로젝트만 12개에 달한다.
코오롱은 이번 아람코 팀 시리즈 한국 유치로 이미 사우디에 진출해 있거나 진출을 모색하는 한국 기업에 사우디와의 실질적인 네트워크 기회를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회 준비 과정에서 대회 관계자, 기업 관계자 등이 한국을 방문하며 교류가 이어지고 추가적인 경제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람코 팀 시리즈는 연간 5개 국가를 순회하며 여자 프로 골프선수 3명과 아마추어 골퍼 1명이 팀을 이뤄 단체전과 개인전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올해 아람코 팀 시리즈는 미국, 영국, 싱가포르, 홍콩에서 열렸으며, 올해 마지막 대회가 지난달 리야드에서 FII와 함께 개최된 바 있다.
이번 한국 개최 확정은 알 루마이얀 회장이 코오롱그룹의 골프에 대한 역량과 축적된 노하우를 높이 평가해 이루어졌다고 코오롱그룹 측은 전했다.
코오롱그룹은 1990년부터 '코오롱 한국오픈 골프선수권대회'를 34년간 개최해 왔고 골프장 운영, 의류, 클럽 등 다양한 골프 관련 사업을 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세계 최장비거리 골프공으로 세계기록위원회(WRC)의 인증을 받은 '아토맥스' 골프공을 개발, 시판 중이다.
코오롱그룹은 "단순한 골프대회 개최를 넘어 더 많은 한국 기업이 중동 네트워크를 확보해 사업과 연결하는데 가교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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