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는 실존적 위기…강력한 기후 행동 조기에 나서야"
조셉 스티글리츠 교수 발표…IGE-하나금융 국제콘퍼런스
"글로벌 경제 전망 어둡다…정부·중앙은행 역할 중요"
(서울=연합뉴스) 민선희 기자 = 기후변화는 실존적 위기이며, 좋은 거버넌스와 ESG(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개선) 공시 등 강력한 기후 행동에 나설 때라는 제언이 나왔다.
2001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셉 스티글리츠 석좌교수는 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세계경제연구원과 하나금융그룹 주최로 열린 국제콘퍼런스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기후변화는 실존적 위기"라고 경고하며 "강력한 기후 행동을 조기에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주만이 아닌 이해관계자 모두를 위하는 좋은 거버넌스는 ESG 가치 실현을 위한 다른 목표들이 달성될 수 있도록 하는 출발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적으로 ESG 표준을 만들어 기업들의 활동을 투명하게 공개해야만 기후 변화와 불평등을 비롯한 현시대가 처한 복합위기에 공동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도 "국제사회 분쟁과 글로벌 공급망 불안으로 국제사회가 화석연료로 회귀하는 경향을 보이자 민간 부문에서 ESG 활동이 다소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기업들이 ESG 경영 자체를 늦춰도 된다는 신호를 주지 않도록 보다 세심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헨리 페르난데스 MSCI 회장은 자발적 탄소시장 활성화를, 마크 매콤 블랙록 부회장은 전 세계적인 기후 위기 공동 대응을 강조했다.
한편 글로벌 경제 전망 관련해서는 다소 어두운 전망이 나왔다.
에이스케 사카키바라 박사는 "지정학적 위험 등 불확실성이 산적한 가운데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세계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진입했다는 것"이라며 앞으로 더욱 각국의 정부와 중앙은행들의 적절한 정책 운용이 중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케네스 로고프 석좌교수도 "미·중 경제 대립 지속은 양국뿐 아니라 세계 경제에 심각한 문제"라며 이 가운데 중국 경제 성장이 당초 예상보다 훨씬 더 둔화할 하방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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