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업 AMD "내년 AI 칩 매출 20억 달러"…주가 9%↑

입력 2023-11-02 07:07
美 기업 AMD "내년 AI 칩 매출 20억 달러"…주가 9%↑

"MI300 가속기 수요 탄탄…장기적 10∼20% 점유율 예상"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미국 반도체 기업 AMD의 주가가 내년 인공지능(AI) 칩 매출 전망에 1일(현지시간) 10% 가까이 급등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AMD 주가는 전날보다 9.69% 상승한 108.0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AMD 주가는 내년 AI 칩 부문의 매출 전망이 반전을 끌어냈다.

PC 프로세서에서 인텔과 경쟁하고 있는 AMD는 엔비디아가 80% 이상 장악하고 있는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을 훈련하고 배치하는 데 필요한 고급 그래픽처리장치(GPU) 제조업체 중 하나다.

AMD는 전날 발표한 3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그러나 4분기 매출 전망이 월가 전망을 밑돌면서 전날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는 한때 4% 이상 하락하기도 했다.

이 반도체 기업은 4분기 매출을 58억∼64억 달러로 예상했는데, 이 중간치는 시장에서 전망한 매출 64억 달러보다 낮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리사 수 최고경영자(CEO)는 "4분기에 AI 칩인 그래픽처리장치(GPU) 매출을 약 4억 달러 기대하고 있고, 내년에는 20억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이날 주가 반전에 영향을 미쳤다.

AMD는 곧 출시될 AI 칩인 MI300A와 MI300X에 대해 "이번 분기 대량 생산을 위한 궤도에 올랐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이날 투자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곧 출시될 MI300 가속기는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업체)와 기업,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AI 스타트업 전반에 걸쳐 견고한 견인력을 바탕으로 4분기에 4억 달러, 내년에는 2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적었다.

미 금융서비스업체 레이먼드 제임스는 AMD의 목표 가격을 145달러에서 125달러로 낮추면서도 AI 사업을 들어 "강력 매수"를 유지했다.

레이먼드 제임스는 "우리는 목표가를 낮췄지만 장기적인 AI/ML(머신러닝) 잠재력으로 계속해서 (AMD) 스토리를 좋아한다"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는 AMD가 장기적으로 1천 달러 이상의 AI 가속기 시장에서 10∼20%의 점유율을 확보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전망했다.

taejong75@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