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허리케인 피해 재건 위해 4조 6천억원 규모 예산 투입
최소 104명 사망·실종…경제계 "복구에 최소 2년 걸릴 것"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멕시코 정부가 초강력 허리케인 상륙으로 막대한 피해를 본 아카풀코 지역 재건을 위해 4조 6천억원 규모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로헬리오 라미레스 데라오 멕시코 재무장관은 1일(현지시간)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 정례 기자회견에 참석해 "허리케인으로 고통받는 게레로주 복구에 상당한 예산을 편성할 것"이라며 "전체 613억 페소(4조6천200억원 상당)로 추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카테고리 5등급 허리케인 '오티스' 피해가 막심한 아카풀코와 인근 코유카데베니테스 지역 주민에 대해 내년 2월까지 전기요금을 받지 않기로 했다. 각종 세금도 면제된다.
가정용품 패키지 전달, 3개월간 먹거리 지원, 중소기업 무이자 대출, 학생 장학금 2배로 확대 등 혜택도 포함됐다.
정부는 또 약탈을 비롯한 각종 범죄 예방을 위해 방위대원이 마을 곳곳에 막사를 짓고 일정 기간 생활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가브리엘 요리오 재무부 차관은 재해 채권으로 최대 10억 페소(800억원)를 조달하는 한편 각종 재난 보험을 통해 50억 페소(3천770억원)를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지 일간지 엘우니베르살은 전날 중남미 지역 최고 자산가로 알려진 카를로스 슬림 엘루 그루포 카루소(Grupo Caruso) 종신 회장과 훌리오 카란사 멕시코은행협회장 등이 참석한 회의에서 "휴양지로서 아카풀코 복구에 최소 2년 이상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회의에서는 "관광업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지역 특성상 호텔과 해변 시설물 등에 입은 막심한 피해를 고려하면 완전히 정상화하는 데엔 그보다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비관적인 의견도 있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이에 대해 "무엇보다도 호텔 산업과 주택을 복원하고 재구축하기 위한 투자에 집중해 (복구 시기를) 단축할 것"이라며 "이미 올 12월엔 변화가 눈에 띌 것이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5일 새벽 멕시코 태평양 연안 지역을 강타한 '오티스'로 지금까지 46명이 숨지고 58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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