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없지만 인하 시기도 늦어질 듯"

입력 2023-11-01 09:52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없지만 인하 시기도 늦어질 듯"

CNBC 전문가 설문조사…"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기조 수용"

"내년 3분기까지 인하 없어…연착륙보다 경기침체 쪽에 무게"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미국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이 없을 것으로 기대하는 동시에 내년 3분기까지 금리 인하도 없을 것으로 보는 등 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방향을 전적으로 수용하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CNBC 방송은 이코노미스트와 전략가, 분석가 등 전문가 3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라며 31일(현지시간) 이같이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 57%는 연준이 내년 9월까지 금리를 동결하고 그 이후에야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여름까지만 해도 응답자들은 대체로 내년 초에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덩달아 기준금리 전망에도 변화가 있었다.

현재보다 금리가 0.75%포인트 떨어져 내년에는 평균 4.6%로 끝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6월 조사에서는 1.25%포인트 내려 내년 말 3.8%로 예상됐다.

응답자들은 평균적으로 향후 12개월 동안 경기 침체 가능성이 49%, 연착륙 가능성이 42%라고 내다봤다.

또 이들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전망을 2.4%라고 밝혀 지난 6월 조사 때 1% 미만에서 상향했다. 반면 내년 GDP 전망은 0.73%로 대략 절반으로 축소했다.

현재 전년 동기에 비해 3.7%를 기록 중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내년 2.9%, 2025년에는 약 2.6%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해, 연준의 희망하는 목표치인 2%에는 수년간 도달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업률은 현재 3.8%에서 내년에는 4.5%로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컨설팅업체 팩트 앤드 오피니언 이코노믹스의 로버트 브루스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연착륙에 너무 초점을 맞춰 결국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을 뒤로 밀어놓았다"며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낮추고 실업률을 올리기 위해 더 강하게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높은 채권 수익률과 늘어나는 재정적자가 우려되는 요소로 꼽았.

응답자 77%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5%일 경우 연준이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낮출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응답자 전원은 연방 재정적자 증가율을 우려했으며, 87%는 부채 규모에 대해 걱정했다.

cool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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