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숨은 효자' 하만, 올해 영업이익 1조원 넘을듯

입력 2023-10-31 10:15
수정 2023-10-31 10:18
삼성전자 '숨은 효자' 하만, 올해 영업이익 1조원 넘을듯

3분기 영업이익 4천500억원…역대 분기 최대실적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삼성전자[005930]의 전장 사업 자회사 하만이 올해 3분기 역대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숨은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31일 올해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하만이 매출 3조8천억원, 영업이익 4천5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하만은 전장 고객사의 수주 확대와 포터블 스피커 등 소비자 오디오·카오디오 판매 확대로 기존 역대 최대였던 작년 4분기 영업이익(3천700억원)을 뛰어넘었다.

하만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2017년(600억원)과 2018년(1천600억원), 2019년(3천200억원), 2020년(600억원)의 연간 영업이익보다도 많다.

하만의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8천300억원이다.

증권가에서 추정하는 하만의 4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3천억원으로, 올해 영업이익 1조원 돌파가 확실시된다.

하만은 지난해에도 연간 매출 13조2천100억원, 영업이익 8천800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하만의 3분기 누적 매출은 10조4천700억원으로 전년 동기(9조5천900억원) 대비 9% 증가했다.

주력인 반도체 불황으로 삼성전자의 전체 매출이 20% 이상 감소한 가운데 하만의 호실적이 든든한 버팀목이 되는 셈이다.

하만은 3분기 누적 기준 삼성전자 전체 이익의 22%, 매출의 5.5%를 차지했다.

프리미엄 차량 위주의 고사양·고급 제품 판매 전략으로 하만 전체 매출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만의 주력 제품인 디지털콕핏의 상반기 생산 실적은 410만대로 지난해 상반기(395만대)와 비교해 3.8% 증가했다.

하만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와 카오디오 분야 업계 1위로, 도요타와 렉서스, BMW, 르노, 아우디, 볼보 등 다양한 자동차 브랜드에 카오디오를 공급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5천만대 이상의 자동차에 하만의 카오디오와 커넥티드 카 시스템이 장착돼 있다.



2017년 삼성전자가 인수한 하만은 삼성전자의 소프트웨어(SW) 등 IT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너지를 내고 있다.

하만은 디지털콕핏 분야 업계 1위를 달리고 있으며, 특히 삼성전자의 안드로이드 개발 역량을 활용해 안드로이드 기반의 디지털콕핏 분야에서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하만은 또 홈-모바일-카 연결성의 핵심 장비인 차량용 통신 장비(TCU)에서 업계 최초로 5G 제품을 출시했다. 2021년 BMW 럭셔리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iX에 공급한 뒤 5G TCU 수주를 확대 중이다.

차량용으로 특화된 디스플레이를 개발하는 등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분야에서도 업계 1위다.

하만은 앞으로 디지털콕핏을 중심으로 차량 내 탑승자 경험(ICX) 솔루션을 제공하고 시장의 변화를 선도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와 하만은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 2023'에서 공동 개발한 미래형 모빌리티 솔루션 '레디 케어'를 선보인 바 있다. '레디 케어'는 차량이 운전자의 상태 변화를 인지하고 최상의 운전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관련 기능을 작동시키는 안전 운전 지원 솔루션이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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