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3분기 영업익 8천604억원…유가 상승에 석유화학 흑자(종합2보)
POE·CNT 등 고부가가치 제품도 호조…전지재료는 메탈가 하락에 수익성 감소
"사업 효율화 진행…LG엔솔 지분 매각 계획은 아직 없어"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김아람 기자 = LG화학[051910]은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8천60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5.6%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0일 공시했다.
이번 영업이익은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7천675억원을 12.1% 상회했다.
매출은 13조4천948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5% 감소했다. 순이익은 5천850억원으로 18% 줄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5.9%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39.3% 증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 등을 제외한 LG화학의 3분기 직접 사업 실적은 매출 6조2천777억원, 영업이익 1천161억원이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석유화학 부문은 매출 4조4천111억원, 영업이익 366억원을 기록했다.
유가 상승에 따른 래깅 효과(원재료 투입 시차)와 태양광 패널 필름용 소재(POE), 탄소나노튜브(CNT) 등 고부가가치 제품군이 견조한 수익성을 이어가며 흑자 전환했다.
첨단소재 부문의 매출은 1조7천142억원, 영업이익은 1천293억원이다. 전지재료 사업은 유럽 출하 물량 감소를 미국 출하 물량 증가가 상쇄하며 전체적인 판매량은 유지됐지만, 메탈 가격 하락으로 수익성이 감소했다.
생명과학 부문은 매출 2천914억원, 영업이익 152억원을 기록했다.
백신, 필러 등 일부 제품의 해외 출하 물량 감소로 매출은 전 분기 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아베오 인수 후 본격적인 매출 성장과 이익 개선 등에 따라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에너지솔루션은 매출 8조2천235억원, 영업이익 7천312억원을 기록했다. 유럽 전기차 시장 수요 약세와 메탈 가격 하락으로 매출은 전 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제품 경쟁력 강화 등의 노력으로 수익성은 증대됐다.
팜한농은 매출 1천201억원, 영업손실 150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에는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고유가 지속 등의 불확실성이 예상되는 가운데 LG화학은 석유화학 부문의 고부가가치 사업을 강화하고 원가절감 활동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 노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시장 중심으로 성장 모멘텀이 지속될 전망이다. 생명과학 부문도 당뇨, 자가면역 등 주요 제품의 출하 확대로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메탈 가격 하락세가 제품 판가에 영향을 미치며 전지재료 사업의 4분기 매출과 수익성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석유화학 시황 악화로 LG화학은 사업 구조 재편 등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왔다.
최근에는 IT 소재 사업부의 필름 사업 중 편광판 및 편광판 소재 사업을 중국 업체에 약 1조1천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회사 측은 비핵심 자산이나 사업에 대해서는 건전한 포트폴리오 관리 차원에서 매각 등 여러 전략적 옵션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LG화학은 "일부 경쟁력이 부족하고 중국과의 경쟁 심화가 예상되는 사업에 대해서는 효율화 및 구조 개선 사업을 내부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구체적으로 단위 사업을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소규모 범용 사업과 중간 원료 사업에 대해 우선 진행하고 있고, 생산 라인별로 가동 조정 및 고수익 제품으로의 라인 전환 작업도 병행해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LG에너지솔루션 지분 매각 계획과 관련해서는 "전략적으로 더 활용할 시기가 오면 가능성은 있지만 아직은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은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근본적인 경쟁력을 높여 위기를 극복하고, 3대 신성장동력에 대한 흔들림 없는 육성을 통해 지속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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