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당국자 "印太전략 이행 기제로 한미일 등 小다자그룹 활용"
"小다자주의로 인태지역 경제·안보 도전 대응…中 겨냥 블록은 아냐"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미국이 인도태평양에서 경제·안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갈수록 소(小)다자주의(mini-lateralism)를 활용하고 있다고 미국 국무부 당국자가 설명했다.
카미유 도슨 국무부 동아태부차관보는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 대담에서 미국이 인도태평양에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등 기존 협력 구조를 보완할 새로운 협력 관계와 프레임워크를 개발하는 데 집중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소다자(mini-lateral) 협력관계의 사례로 쿼드(Quad: 미국·호주·일본·인도 4개국 안보 협의체), 오커스(AUKUS: 미국·영국·호주 3개국 안보 동맹), 미국 주도의 태평양 도서국 협력 구상인 '푸른 태평양 동반자'(PBP),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한미일 3자 협력, 미·일·필리핀 3자 협력 등을 언급했다.
그는 "이 모든 협력관계는 우리가 동맹의 다양한 역량과 비교 우위를 활용해 이 지역에서 성과를 내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며 "우리의 공동 노력은 여러 소다자 그룹이 인도태평양의 중요한 경제 및 안보 도전에 대응하는 데 필요한 자원과 협력을 제공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도슨 부차관보는 소다자주의의 명확한 정의는 없다면서 특정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합한 도구와 역량을 가진 국가들을 협력관계로 묶는 "유연함"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소다자 협의체가 늘어난 이유에 대해 미국뿐 아니라 여러 국가가 자체 인태전략을 발표하고 그 전략을 이행할 수단을 찾는 과정에서 소다자주의의 효용을 인식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소다자 그룹의 목적이 중국 견제가 아니냐는 질문에 "그룹들은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이지 블록이 아니다"라며 누구를 상대하는 게 아니라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고 공통 이익을 실현하는 게 목적이라고 답했다.
그는 쿼드와 같은 소다자 그룹들이 비교적 최근에 형성돼 당장은 회원국을 확대하려고 하지 않지만, 배타적인 성격은 아니며 향후 필요에 따라 구성에 변화를 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미국의 소다자주의에 맞서 중국, 러시아, 북한이 협력을 강화하는 것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는 북중러 협력은 미국이 왜 소다자 그룹이 필요한가를 보여준다면서 소다자주의의 목적은 역내 파트너들의 역량을 강화에 이 같은 위협을 억제하는 것이라는 취지로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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