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치매 환자 2040년까지 약 170만명…기존 전망보다 40% 많아"
UCL 연구진 "2040년까지 두 배로 증가 예상…비만·당뇨 탓일 듯"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의 치매 환자가 예상보다 빠르게 늘어나 2040년까지 약 2배가 될 것이란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대(UCL)는 잉글랜드와 웨일스 치매 환자 수가 현재 약 90만명에서 2040년에 170만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내놨다고 영국 더 타임스 등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2017년 연구에서 제시한 120만명보다 약 40% 많은 수준이다.
텔레그래프지는 통계청 인구 추계를 이용해보면 50세 이상 16명 중 1명 이상이 치매에 걸리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에 관해 스카이뉴스는 건강과 사회적 돌봄에 대한 부담이 지금 예측보다 상당히 더 클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의학저널 더 란셋 퍼블릭 헬스에 발표된 이 연구는 2002∼2019년에 잉글랜드에 거주한 50∼80세의 9가지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연구진은 예전에 전망치를 낼 때는 2010년까지 데이터를 이용하면서 치매 증가 둔화가 계속될 것이라고 가정을 잘못했다고 설명했다.
치매는 2002∼2008년에 29% 감소했는데 2008∼2016년에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비만과 제2형 당뇨병 유행이 치매 증가 원인일 수 있다고 제시했다. 이 밖에 사회적 약자 집단에서 위험요소 악화와 뇌졸중 환자 생존율 향상 등도 언급됐다.
또 치매 10건 중 4건은 금연, 체중감량, 음주 감소 등 생활습관 개선으로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알츠하이머협회 관계자는 "치매는 우리 시대 가장 큰 건강과 사회적 돌봄 문제"라며 "대응 없이는 치매로 인한 개인적, 경제적 타격이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연구 결과는 지금 영국에서 태어난 3명 중 1명은 치매에 걸린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치매는 기억력 감퇴,언어 상실, 행동변화 등 뇌 신경세포 손상으로 인한 증상을 일컫는 용어로, 알츠하이머병이 가장 흔한 유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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