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광고 의존 빅테크 '직격탄'…"4분기 약세 시작"
메타, 깜짝실적에도 주가 4%대 하락…"4분기 약세 분쟁과 관련"
광고비중 80% 구글도 주가 10%↓…스냅은 "4분기 예측 못 해"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으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광고 매출에 의존하는 빅테크(거대 정보통신기업)들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 기준 이날 낮 12시 30분 현재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주가는 전날보다 4.58% 하락했다.
전날 월가의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지난 3분기 매출과 순이익을 발표했는데도 하루 뒤 주가는 고꾸라졌다.
매출은 341억5천만달러(약 46조2천391억원)를 기록하며 1년 전보다 23% 늘었고, 주당순이익은 4.39달러(약 5천944원)로 168% 증가했다.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광고 수익이 3분기 동안 회복한 영향이 컸다.
그러나 광고 수익 회복에 대한 환호는 하루도 채 지속하지 않았다.
4분기(10∼12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으로 광고 수익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시장의 불안이 커진 것이다.
수잔 리 메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전날 실적 발표 후 가진 전화브리핑(콘퍼런스 콜)에서 "4분기 초 광고가 약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광고 약세는) 4분기 매출 전망에 반영된 분쟁의 시작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메타는 4분기 매출 전망치를 365억∼400억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평소 내놓는 전망치의 범위를 25억달러 더 넓힌 것으로, 그만큼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 24일 소셜미디어(SNS) 플랫폼 스냅챗 운영사인 스냅도 시장 전망치보다 7% 이상 증가한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그러나 4분기 전망치는 제시하지 않았다.
스냅은 "중동 전쟁 등 예측할 수 없는 글로벌 리스크 때문에 전망치를 밝히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일"이라며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분쟁을 불확실성 원인 중 하나로 꼽았다.
이어 전쟁이 시작된 후 "많은 수의 광고가 일시 중단됐다"며 "이는(광고 중단은) 계속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도 지난 25일 발표한 3분기 매출과 순이익 모두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었다. 그러나 실적 발표 하루 뒤인 26일 주가는 약 10% 급락했다.
클라우드 부문의 성장세 둔화와 함께 전체 매출 가운데 약 80%를 차지하는 광고 수익이 전쟁으로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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