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사장 "키옥시아 합병, 더 좋은 방안 있으면 논의"

입력 2023-10-26 17:48
SK하이닉스 사장 "키옥시아 합병, 더 좋은 방안 있으면 논의"

"낸드 감산은 탄력적으로…상반기까지는 쉽지 않을 것"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곽노정 SK하이닉스[000660] 대표이사 사장은 26일 일본 키옥시아(옛 도시바메모리)와 미국 웨스턴디지털의 합병에 대해 "더 좋은 방안이나 새로운 대안이 있다면 충분히 같이 고민하고 논의해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곽 사장은 이날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반도체 대전'(SEDEX 2023)에서 기자들과 만나 "키옥시아 투자 자산을 갖고 있기 때문에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아직 동의를 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곽 사장은 "반대라는 표현은 쓴 적 없다"고 덧붙였다.

양사 통합에는 최대주주인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을 통해 키옥시아에 간접 출자한 SK하이닉스의 동의가 필요하다. SK하이닉스는 약 4조원을 컨소시엄에 투자했다.

김우현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도 이날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구체적인 사유와 합병 진행 과정에 대한 내용은 비밀유지 계약으로 언급할 수 없다"면서 "한 가지 분명한 점은 주주는 물론이고 투자자산인 키옥시아를 포함해 모든 이해관계자를 위한 선택을 할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손실이 1조7천920억원이라고 공시했다. 전 분기 대비 적자 규모는 줄였고, D램은 2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낸드는 아직 회복이 더딘 상태다.

곽 사장은 낸드 감산 중단 시점을 묻자 "D램은 턴어라운드 되는 것 같고 낸드는 조금 더 걸릴 것 같다"며 "낸드 감산은 탄력적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반기까지는 (낸드가) 쉽지 않을 것 같다"며 "내년 6월쯤 체크할 포인트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청주 M15X 증축 중단설에 대해서는 "팹(공장)을 증축하는 것은 항상 수요를 감안해서 증축 규모와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중단이라기보다는 시기를 조절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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