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스마트폰 판매 두 분기 연속 감소…"불황에 교체 주기 늘어"
2·3분기, 작년 동기 비교해 각 5%↓…"'애국 소비' 화웨이 돌풍, 판도 변화 예고"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불황 여파로 교체 주기가 늘어나면서 중국의 스마트폰 판매가 두 분기 연속 감소했다고 중국 기술 전문 매체 IT즈자(之家)가 2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장 조사업체 카날리스가 이날 발표한 3분기 중국 스마트폰 판매는 6천670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했다. 2분기에도 작년 같은 기간 대비 5% 하락한 데 이은 성적표다.
이는 경제 침체 영향으로 소비자들의 기기 교체 주기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3분기 비보의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26% 급감해 감소 폭이 가장 컸고, 오포도 10% 줄었으며, 애플 역시 6% 감소했다.
반면 2020년 화웨이에서 분사한 휴대전화 제조사 아너(중국명 룽야오·榮耀)는 1% 감소로 선방했다.
아너는 3분기에 1천180만 대를 출하, 18%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판매 1위에 올랐다.
카날리스는 지난 8월 말 화웨이가 출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메이트 60 프로'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며 중국 스마트폰 시장판도 변화가 예상된다고 짚었다.
카날리스 분석가 중샤오레이는 "화웨이 신제품 메이트 60 시리즈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며 "화웨이가 중저가 제품에도 7나노 공정 칩인 '기린 9000s'를 탑재한다면 스마트폰 시장 경쟁 구도를 뒤흔들며 판도를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대중 제재를 뚫고 첨단 반도체를 탑재한 화웨이의 메이트 60 프로는 출시와 함께 중국 내 '애국주의 소비'를 자극하며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게 했다.
시장 분석기관 카운터포인트는 지난 16일 화웨이가 메이트 60 프로 판매 호조에 힘입어 최근 아이폰을 추월하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게다가 중국 최대 무선통신업체인 차이나모바일((中國移動·중국이동)이 최근 메이트 60시리즈를 120만 대 구매하겠다고 나서 화웨이의 향후 판매 실적 전망을 밝게 했다.
현지 매체들은 "차이나모바일의 구매 총액이 66억 위안(약 1조2천억원)에 달한다"며 "단일 규모로 100만 대 이상 주문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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