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내년 수출환경 회복세 전망…IT제품 수요 회복 중요"
'수출 주력' 반도체 단가 이르면 4분기 본격 회복세 예상
챗GPT 등 생성형 AI 수요 폭증…"반도체 시장 회복 지원"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한국의 수출이 '플러스 전환'의 변곡점에 왔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내년도 수출 환경이 제한적이나마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이르면 올해 4분기부터 수출 주력인 반도체 단가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면서 '수출 플러스' 전환 기대감이 커졌다.
한국무역협회는 26일 서울 강남구 트레이드타워에서 무역 현안 관련 언론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전망을 내놨다.
무협에 따르면 한국의 9월 무역수지는 37억달러 흑자로, 4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수출은 12개월째 감소했지만, 에너지 수입액 감소로 수입이 더 크게 줄어든 데 따른 흑자다.
특히 주력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출 감소율을 기록했다. 작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기도 하다.
무협은 이날 간담회에서 수출 회복 시점을 전망하면서 "내년 거시 수출 환경은 제한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세계무역기구(WTO)는 내년 상품무역 전망을 3.3% 성장, 국제통화기금(IMF)은 내년 세계경제 전망을 2.9% 성장으로 각각 제시했다.
무협은 이런 환경에서 스마트폰 등 IT 제품 수요 회복 여부가 단기적으로 한국의 수출 회복세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했다.
무협의 이와 관련해 조심스럽지만,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한국 기업의 생산 역량이 집중된 정보통신기술(ICT) 제조업의 경우 디바이스 부문의 수요가 올해 10% 줄어들며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했으나, 내년에는 글로벌 수요가 회복되면서 수요 증가율이 4.8%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반도체 단가가 8월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됐다.
무협은 "반도체 단가는 전방산업 회복 여부에 따라 빠르면 4분기부터 본격적인 회복세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특히 부가가치가 높은 인공지능(AI)용 반도체와 고대역폭 메모리(HBM) 부문에서 상대적으로 빠른 회복세가 예상되면서 기대감을 키웠다.
최근 반도체 시장에서는 챗GPT 등 생성형 AI 수요 확대로 AI 서버 출하량이 급등하는 추세다.
올해 한국 수출에서 AI 서버 출하량은 작년에 비해 37.7% 증가하면서 전체 서버 출하량의 9%가량을 차지했다.
무협은 내년 AI 서버 출하량이 올해보다도 38%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전체 서버 출하량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2%로 높아지면서 반도체 시장 회복을 지원할 것으로 기대했다.
AI 관련 HBM 반도체 수요 역시 내년 매출 기준 17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무협은 HBM은 단가가 높은 데다, AI 수요가 내년까지 급등할 것으로 예상돼 메모리 기업들의 매출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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