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경제 0.6% 성장…한은 "4분기 0.7%면 올해 1.4% 가능"(종합)

입력 2023-10-26 10:12
수정 2023-10-26 11:34
3분기 경제 0.6% 성장…한은 "4분기 0.7%면 올해 1.4% 가능"(종합)

수출 3.5%↑·민간소비 0.3%↑·건설투자 2.2%↑…설비투자 2.7%↓

"IT 경기 회복 중이지만 중동사태·미국 고금리 등으로 불확실성 커져"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민선희 기자 = 수출과 민간소비가 직전 분기보다 늘면서 3분기(7∼9월) 한국 경제가 0.6% 성장했다.

3개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유지했지만, 한국은행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 1.4%를 달성할 수 있을지는 4분기 중동사태와 국제유가 등의 동향을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한국은행은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전분기 대비)이 0.6%로 집계됐다고 26일 발표했다.

분기별 성장률은 코로나19 발생과 함께 2020년 1분기(-1.3%)와 2분기(-3.0%)에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이후 3분기(2.3%)·4분기(1.3%), 2021년 1분기(1.8%)·2분기(0.9%)·3분기(0.1%)·4분기(1.4%), 지난해 1분기(0.7%)·2분기(0.8%)·3분기(0.2%)까지 9개 분기 연속 성장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수출 급감과 함께 지난해 4분기(-0.3%)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올해 1분기(0.3%) 반등한 뒤 2분기(0.6%)를 거쳐 3분기(0.6%)까지 세 분기 연속 역성장을 피했다.



다만 3분기 0.6% 성장률은 올해 연간 1.4% 성장을 아직 장담할 수 없는 수준이다.

한은은 앞서 2분기 성장률 잠정치 발표 당시 3분기와 4분기 성장률(전분기 대비)이 각 0.7% 정도 돼야 올해 1.4% 성장이 가능하다고 분석한 바 있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우리 경제가 1.4% 성장한다, 안된다 논쟁 측면에서 관심있게 보는 핵심적 부분이 반도체 등 IT(정보기술) 경기 회복이 언제일지, 대(對) 중국 수출이 어떻게 될지 등"이라며 "일단 반도체 등 IT 경기는 조금씩 살아나 수출 부진을 완화하며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최근 이스라엘·하마스 사태의 지정학적 리스크(위험)와 미국 고금리가 우리나라 금융·실물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몰라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IT 경기 등을 보면 1.4%에 부합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현실적으로 불확실한 요인이 많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산술적으로 연간 1.4% 성장이 가능한 시나리오에 대해서는 "올해 4분기 0.7% 정도 성장(전분기 대비)하면 1.4%의 성장률이 나온다"며 "앞서 3분기와 4분기 0.7%가 두 번 나오면 1.4%가 가능하다고 설명한 것은, 0.6%가 두 번 나오면 1.4%가 될 수도 안될 수도 있고, 0.7%가 두 번 나오면 1.4%가 확실히 된다는 뜻이었다"고 설명했다.

3분기 성장률을 부문별로 나눠보면 우선 민간소비가 음식숙박·오락문화 등 서비스를 중심으로 0.3% 늘었다.

정부소비도 건강보험급여 등 사회보장 현물 수혜 위주로 0.1% 증가했고, 건설투자도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늘면서 2.2% 성장했다.

신 국장은 "건자재 수급이 나아졌고 정부의 토목 건설 지출도 있었다"면서도 "조사국 전망으로는 착공 실적 등이 좋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 계속 건설투자가 플러스(+)일지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수출은 반도체·기계 등을 중심으로 3.5%, 수입은 석유제품 등을 위주로 2.6% 각각 늘었다.

하지만 설비투자의 경우 기계류의 부진으로 2.7% 감소했다.

신 국장은 "올해 반도체 설비 증설이 마무리되면서 설비투자의 감소폭이 예상보다 컸다"며 "하지만 내년에는 증설 계획 등이 잡혀있기 때문에 반도체 등 IT를 중심으로 설비투자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분기 성장률에 가장 크게 기여한 항목은 순수출(수출-수입·0.4%p)이었고, 건설투자(0.3%p)와 민간소비(0.2%p)도 플러스(+)를 기록했다. 각 0.4%p, 0.3%p, 0.2%p만큼 3분기 성장률을 끌어올렸다는 뜻이다.

반대로 설비투자는 성장률을 0.2%p 깎아내렸다.



업종별로는 농림어업이 축산업을 중심으로 1.0% 증가했고, 제조업도 컴퓨터·전자·광학기기 호조로 1.3% 불었다. 건설업 역시 2.4% 늘었다.

서비스업의 경우 도소매·숙박음식업이 1.5% 줄었지만, 문화·기타서비스가 2.5% 늘면서 0.2% 성장했다.

하지만 전기·가스·수도사업은 1.4% 뒷걸음쳤다.

3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2분기보다 2.5% 늘어 증가율이 실질GDP(0.6%)를 웃돌았다.



shk99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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