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美 정보기관 "가자병원 폭발, 공중분해 팔 로켓 때문"

입력 2023-10-25 16:02
수정 2023-10-25 16:06
[이·팔 전쟁] 美 정보기관 "가자병원 폭발, 공중분해 팔 로켓 때문"

알자지라 영상·팔 무장세력 도청 추가 분석…"이스라엘 소행 아냐" 재확인



(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 미국 정보당국이 수백 명의 희생자를 내며 아랍권과 국제사회의 공분을 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알아흘리 병원 폭발 참사의 원인으로 공중에서 분해된 팔레스타인 로켓을 지목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CNN 등에 따르면 지난 주 알아흘리 병원 폭발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가 쏜 로켓이 공중에서 분리되면서 로켓의 모터와 탄두가 병원에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미 정보 당국자들이 24일(현지시간) 밝혔다.

당국자들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의 대화를 도청한 자료와 이미 공개된 알자지라 영상을 근거로 당시 폭발은 팔레스타인 쪽에서 쏜 로켓이 공중에서 부서지면서 초래됐으며, 이스라엘 무기가 결부되지 않았다는 강한 믿음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당국자들은 해당 알자지라 영상을 분석한 결과 가자지구에서 발사된 로켓이 "재앙적인 모터 고장" 이후 탄두가 알아흘리 병원 주차장에 떨어졌다는 평가에 도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사안의 민감성을 고려해 익명을 요구한 한 정보 당국자는 이와 관련, NYT에 이스라엘측 미사일이 이번 참사에 책임이 있다는 증거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정보 당국자들은 그러나 팔레스타인측 로켓 탄두가 알아흘리 병원 주차장에 떨어짐으로써 정확히 몇 명이 죽거나 다쳤는지를 포함해 당시 참사와 관련해서는 다수의 수수께끼가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17일 발생한 알아흘리 병원 폭발을 두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측은 상대방 로켓 때문이라며 공방을 벌이고 있다. 당시 폭발로 인한 사망자는 300∼500명으로 추정되는 상황이다.

이스라엘은 초기부터 팔레스타인계 무장단체 이슬라믹 지하드의 오폭을 원인으로 지목했고 미국,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서방 진영도 이스라엘의 소행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슬라믹 지하드와 하마스, 아랍권 국가들은 이를 부인하며 이스라엘과 미국을 규탄하는 상황이다.

미 정보 관리들은 또한 알아흘리 병원 건물 자체는 경미한 손상만을 입었고 구조 붕괴 등이 없다는 사실은 이스라엘 미사일이 병원을 타격한 것이 아니라 가자지구에서 제작된 로켓이 비행 중 오작동으로 분해됐음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정보 관리들은 진본으로 확인된 이스라엘측 제공 다수의 도청자료에서 이번 폭발이 이슬라믹 지하드가 쏜 로켓의 오작동 때문으로 보인다는 하마스 조직원들의 논의가 들어 있다는 점도 이 같은 믿음에 들어맞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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