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백악관 "이란 행위 간과하지 않아" 경고
NSC 관리, 최근 중동 美기지 공격 배후로 사실상 이란 지목
초기 이란 관여설에 신중했던 美, 對이란 논조 점점 세져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중대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미국은 중동 내 반미, 반이스라엘 세력의 핵심인 이란의 움직임에 대해 "간과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23일(현지시간) 외신 기자들과의 온라인 브리핑에서 "우리는 이란이 하고 있는 것에 대해 분명 간과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커비 조정관은 "우리는 지역(중동)을 불안하게 하는 이란의 행동과 그들이 지역에 가하는 위협에 대해 간과한 적이 없다"며 최근 미국이 중동 지역에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강화하고 군사 자산 투입을 늘린 것은 "모두 이란에 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커비 조정관은 최근 이라크 등의 미군 주둔지가 드론 공격을 잇달아 받은 사실을 소개하며 "우리는 이란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해 매우 주목해왔고, 그들이 하마스와 헤즈볼라(레바논의 반이스라엘 무장단체) 같은 단체와, 이라크·시리아 민병 단체들을 계속 지원하는 것에 대해 간과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분명 그들(이란)이 이들 단체에 갖는 영향과 고무 행위를 우려한다"고 부연했다.
미국은 지난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인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이후 한동안 이란의 공모 가능성에 대해 '의심은 가지만 증거는 없다'는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다.
그러나 이날 커비 조정관의 발언에서 보듯 미국은 지난주 중동 일부 미군 주둔지에 대한 드론 공격 등을 겪으면서 이란이 배후에서 이번 사태에 개입하고 있다는 심증을 굳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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