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상장 제약사 3곳, 멸종위기동물 재료로…주식 처분해야"
국제환경단체 "UBS·시티그룹·HSBC 등 투자…착취 지지하는 것"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의 상장 제약사 3곳이 멸종위기 동물의 신체 일부를 재료로 약을 만들어 팔고 있다고 국제 환경 단체가 지적했다.
23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런던에 본부를 둔 비정부기구(NGO) 환경조사기구(EIA)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베이징 퉁런탕, 톈진의약, 지린 아오둥 등 상장된 중국 제약사 3곳이 표범과 천산갑 같은 멸종위기 동물의 신체 일부를 재료로 의약품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 3개사를 포함해 멸종위기 동물을 재료로 최소 88개의 중국전통의약(TCM·Traditional Chinese Medicine)을 만드는 제약사가 72곳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EIA는 그중 3개 제약사가 상장사이고, 홈페이지에 이들 멸종위기 동물이 재료로 들어간 제품을 전시해놓고 있어 이들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UBS, 도이치뱅크, HSBC, 시티그룹, 블랙록 등 62개의 금융 기관이 이들 3개 제약사 중 최소 1곳에 투자를 하고 있다며 서둘러 주식을 처분하고 투자를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EIA는 "너무나 많은 주요 은행과 금융 기관이 (투자를 통해) 이 해로운 착취를 실질적으로 지지하는 것을 보는 게 실망스럽다"며 "그들은 최대한 빨리 멸종위기 동물을 이용하는 중국전통의약 제조사들의 주식을 처분해야 한다"고 밝혔다.
EIA는 아울러 중국 정부에 멸종위기 동물의 신체를 상업적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국은 코로나19 발병에 대응해 야생동물의 소비, 사냥, 운송, 판매를 금지하는 내용으로 야생동물보호법을 개정하고 지난 5월부터 시행했다.
그러나 여전히 야생동물의 사육과 이용은 특정 환경에서 허가될 수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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