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영국계 글로벌 광고그룹 WPP 상하이사무소 급습…3명 체포

입력 2023-10-22 10:40
中, 영국계 글로벌 광고그룹 WPP 상하이사무소 급습…3명 체포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 공안당국이 영국계 글로벌 광고회사 WPP그룹 계열사의 상하이사무소를 급습해 전현직 임직원 3명을 체포했다.

상하이시 공안국 경제범죄수사대는 21일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공식 계정을 통해 수사팀이 시장감독관리부서와 함께 뇌물 사건을 수사해 모 광고회사 재무 임원 등 3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2019년부터 올해 2월까지 직무상 편의를 이용해 거액의 뇌물을 받았다고 공안은 설명했다.

공안은 관련 인사들을 형사 구류 중이며 정확한 내용을 수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상하이 공안국 발표에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중국 공안이 세계 최대 광고기업인 WPP그룹의 미디어 투자 부문 자회사 그룹엠의 상하이사무소를 압수수색하고 직원 3명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중국의 반간첩법 강화를 거론하며 이번 사건이 외국 기업의 투자 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지난 7월 1일부터 간첩 행위에 대한 정의를 확대하고 처벌을 강화한 개정 반간첩법을 시행하고 있다.

대형 기업실사업체 3곳이 베이징과 홍콩 지사를 폐쇄하거나 영업을 대폭 축소하는 등 반간첩법을 피해 중국을 떠나는 외국 업체가 잇따르고 있다.

중국 당국은 지난 3월 미국 기업실사업체 민츠그룹 베이징 사무소를 기습 단속해 직원 5명을 체포했고, 민츠그룹은 사무실을 폐쇄했다.

민츠그룹은 강제노동 문제로 미국 등 각국의 제재 대상이 된 신장위구르산 제품과 관련한 조사를 진행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jkh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