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난' 파키스탄 총리, 中시주석 만나 "우리관계는 천생연분"
카카르, 일대일로 포럼 계기 정상회담…"중국 무조건 신뢰"
中 지원 확보 의도인듯…"시진핑, 파키스탄 방문 요청 수락"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경제난을 겪는 파키스탄의 안와르울하크 카카르 총리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난 자리에서 양국 간 관계에 대해 과할 정도로 극찬해 눈길을 끈다.
이에 대해 경제난 극복을 위해 중국 측 지원을 최대한 확보하겠다는 파키스탄의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제3회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상포럼 참석차 중국을 찾은 카카르 총리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시 주석과 별도로 회담했다고 파키스탄 일간 돈(Dawn)이 20일 보도했다.
중국과 인접한 파키스탄은 일대일로 사업 핵심 국가로, 이 사업의 일환인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CPEC)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파키스탄은 중국 자본으로 CPEC 사업을 진행하다가 막대한 부채 문제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런 상황은 현재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으로 근근이 버티는 파키스탄 경제난과 맞물려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카카르 총리는 회담 자리에서 파키스탄과 중국 간 동반자 관계를 "하늘에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우리는 늘 중국과 함께 할 것이고 중국을 무조건 신뢰한다"고 밝혔다.
또 양국 관계를 "꿀보다 더 달다"라거나 "철갑을 두른 형제애"로 묘사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많은 국가가 오늘날 글로벌 난제에 대해 깊고 장기적인 해답을 원한다"면서 "일대일로가 이 모든 문제에 대한 해답"이라고 강조했다.
카카르 총리는 중국이 여러 해 동안 채택한 현대화의 길은 한 나라가 어떻게 수많은 국민의 삶을 바꿀 수 있는지에 대한 교훈을 파키스탄에 준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파키스탄은 양국 간 전략적 파트너십을 훼손하는 어떠한 것도 허용하지 않을 것임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고 덧붙였다.
카카르 총리는 회담 후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시 주석이 파키스탄의 주권과 영토 통합, 발전에 대해 계속 지원하겠다고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이른 시기에 파키스탄을 방문해달라는 자신의 초청도 시 주석이 받아들였다고 덧붙였다.
전날 파키스탄과 중국은 도로·철도 연결과 경제구역으로 한정된 현재의 CPEC 인프라 프로젝트 범위를 산업발전, 정보통신, 생계사업, 광물 개발, 농업 등으로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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