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정의선 등 尹 사우디 국빈방문 동행…'코리아 세일즈'
130명 규모 경제사절단…'부산엑스포 유치' 최태원은 빠져
사우디 네옴시티 수주전 등 예상…건설·인프라·방산 등 협력 모색
카타르 국빈방문엔 59개사 대표 동행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장하나 기자 = 오는 21일부터 시작되는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국빈 방문에는 국내 재계 총수를 비롯한 경제계 인사들이 다수 동행해 '코리아 세일즈'에 나선다.
특히 대규모 신도시 초대형 사업 '네옴시티'가 추진되고 있는 사우디에는 130명의 경제인이 함께한다. 10대 그룹 가운데 삼성과 현대차그룹 등 5개 그룹의 총수가 동행한다.
통상 윤 대통령의 해외 일정에 함께해온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은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활동으로 이번 경제사절단 명단에는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19일 한국경제인협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사우디 국빈 방문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이 동행한다.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 겸 두산에너빌리티 회장도 함께한다.
이들을 포함해 사우디 경제사절단은 대기업 31곳, 중소·중견기업 91곳, 경제단체(한경협·중소기업중앙회) 2곳, 협회·조합 3곳, 공기업·연구기관 3곳 등 130곳의 대표로 구성됐다.
또 카타르 방문에는 대기업 11곳, 중소·중견기업 43곳, 경제단체(대한상공회의소·한국무역협회) 2곳, 협회·조합 2곳, 공기업·연구기관 1곳 등 59곳의 대표가 동행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카타르 방문에는 함께하지 않는다.
이번 중동 순방 국가는 협력할 산업 분야가 광범위한 사우디와 카타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사우디는 작년 11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방한 이후 양국 관계가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됐고, '네옴시티' 사업 협력이 본격화하면서 양국 간 경제협력 분위기가 고조된 상태다.
카타르도 지난 6월 한·카타르 투자포럼이 처음 열리고 한국 기업의 대규모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 기대감이 커지면서 중동의 주요 파트너국으로 떠올랐다.
재계에 따르면 중동 순방 동행 국내 기업이 가장 큰 관심을 보이는 사업 중 하나는 단연 사우디 네옴시티다. 네옴시티는 빈 살만 왕세자가 지난 2017년 석유 중심의 경제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발표한 신도시 사업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이번 순방 동행에 앞서 지난 추석 연휴 기간 사우디를 찾아 삼성물산이 참여하는 네옴 산악터널 공사 현장을 점검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중동은 미래 먹거리와 혁신 기술 발휘 기회로 가득 찬 보고(寶庫)"라고 밝힌 바 있다.
이 회장은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등과의 친분을 포함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앞세워 중동 지역에서 새로운 사업 동력을 찾고 있다.
작년 11월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과 함께 방한한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정의선 회장은 이번 방문에서 수소 협력과 건설 현장 등을 적극 챙길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사우디 아람코와 지난 2019년 수소에너지 확산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으며,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건설은 지난 6월 아미랄 석유화학 플랜트 사업을 수주했다. 이는 6조4천억원 규모로, 한국 기업이 그간 사우디에서 수주한 사업 중 최대 규모다.
현대건설은 또 삼성물산과의 컨소시엄으로 네옴시티 공사 일부를 수주했다.
사우디에선 현대차의 반조립생산(KD) 공장 사안이 논의될 가능성도 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도 네옴시티 수주전에 합류하는 동시에 방산 분야에서의 협력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경협은 이번 경제사절단을 두고 "건설·인프라, 스마트시티·농업, 청정에너지, 방산, 자동차·첨단 제조, ICT, 바이오 등 중동 맞춤형으로 구성됐다"며 "협력 유망 분야의 기업들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사절단은 한·사우디 투자 포럼 및 양해각서(MOU) 체결식, 한·카타르 비즈니스 포럼 및 MOU 체결식, 무역상담회 등에도 참석한다.
gogo213@yna.co.kr
hanajj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