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4, '시즌 2' 업데이트에도 인기 시들…"콘텐츠 부족"
발매 석 달 만에 25% 할인 '굴욕'…스팀 이용자 52%만 긍정 평가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지난 6월 출시돼 국내외에서 화제를 모은 블리자드의 역할수행게임(RPG) '디아블로 4'가 최근 단행한 '시즌 2' 업데이트에도 불구하고 이용자들의 반응이 싸늘하다.
19일 PC 게임 플랫폼 스팀(Steam)에 따르면 전날 '시즌 2' 업데이트를 단행한 '디아블로 4'는 이날 기준 리뷰를 남긴 이용자 52%만이 긍정 평가를 남겨 '복합적'(긍정 평가 40∼69%) 반응으로 분류됐다.
스팀은 이용자 리뷰에 '긍정적' 또는 '부정적' 두 가지 평가만 내릴 수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플레이어 반응을 체크한다. 일반적으로 '복합적' 이하의 평가를 받은 게임은 게임성 또는 서비스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당초 '디아블로 4'는 블리자드의 다른 게임처럼 PC에서는 자체 플랫폼 '배틀넷(Battle.net)'을 통해서만 서비스됐다. 그러나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MS의 정책에 따라 스팀에도 입점했다.
'디아블로 4'는 출시 직후 블리자드의 적극적인 마케팅에 국내 피시방에서 점유율 순위 3위까지 올랐다.
그러나 이용자들이 빠르게 이탈하며 앞선 시즌에서 '톱 10' 차트 바깥으로 밀려났다. 신규 콘텐츠가 추가된 '시즌 2'가 출시되면서 사용량이 급상승하긴 했지만, 여전히 순위권 바깥이다.
예상치 못한 부정적인 반응에 '디아블로 4'는 블록버스터급 대형 신작치고는 이례적으로 발매 석 달 만인 지난 8월 말 25% 할인 행사를 진행하는 '굴욕'을 겪기도 했다.
디아블로 4에 혹평을 남긴 플레이어들은 공통으로 디아블로 4의 부족한 후반부 콘텐츠와 게임 설계상의 피로감을 지적한다.
디아블로 4는 일방통행식 스토리를 가진 기존 시리즈와 달리 플레이어가 넓은 필드 속 여러 장소를 일일이 돌아다니며 임무를 완수하는 '오픈 월드' 시스템을 도입했다.
문제는 이런 방식이 플레이어들이 이동에 지나친 시간을 쏟게 만들어 속도감 있는 전투를 강조한 게임성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또 적들이 플레이어의 레벨에 맞춰 강해지는 '레벨 스케일링' 시스템도 캐릭터의 성장을 체감하기 어렵게 만든다는 지적이 나왔다. 플레이어들이 머리를 맞대 짜낸 효율성 좋은 전략을 '저격'하는 패치 방향성도 혹평받았다.
제작진은 그간의 지적을 수렴해 '시즌 2' 업데이트에서 전반적인 게임플레이 편의성을 개선하고, 이용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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