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이 지지 중재 외교' 바이든에 "객관성과 공정성 견지해야"(종합)
"강대국, 냉정·자제력 유지하며 국제법 준수해야…美, 건설적 역할 실질적 발휘하길"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정성조 특파원 = 중국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과 관련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중재 노력과 관련해 "객관성과 공정성을 견지해야 한다"면서 비판적 입장을 피력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이스라엘을 찾아 중재자 역할을 하려 노력하고 있는데, 중국은 중재자로서 미국의 역할을 어떻게 보는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마오 대변인은 "우리는 일관되게 강대국은 국제적인 문제를 처리할 때 응당 객관성과 공정성을 견지하고, 냉정함과 자제력을 유지하면서 앞장서서 국제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생각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미국이 건설적인 역할을 실질적으로 발휘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문제가 조속히 정치적 해결의 궤도로 되돌아가도록 이끌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방문, 확고한 지지 의지를 재천명했다.
대변인 언급은 바이든 대통령 행보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피력하는 동시에 이스라엘 지지가 아닌 휴전과 팔레스타인 민간인에 대한 인도적 지원이 우선시돼야 하며,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를 만드는 '두 국가 방안'(兩國方案)을 위한 평화회담 개최가 필요하다는 중국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접근 허용을 촉구하는 결의안이 미국의 거부권 행사로 부결된 것을 두고도 미국을 비판했다.
유엔 안보리는 18일 의장국인 브라질이 제출한 가자지구로의 인도주의적 구호 접근 허용을 촉구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부결시켰다.
결의안이 통과되려면 안보리 15개 이사국 중 9개국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하고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등 5개 상임이사국 중 어느 한 곳도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아야 하는데, 미국은 결의안에 '이스라엘의 자위권' 언급이 빠진 점을 문제 삼아 거부권을 행사했다.
마오 대변인은 "중국은 미국이 안보리에서 팔레스타인 문제 결의안 통과를 저지한 것에 깊은 실망을 표한다"며 "안보리는 휴전과 민간인 보호를 위해 역할을 발휘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스라엘 공습에 피란길에 오른 가자지구 주민들을 수용하지 않겠다고 한 이집트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는 구체적 답변 대신 "급선무는 각 당사자가 조속히 휴전을 하고, 국제 인도법을 준수해 민간인 보호에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집트가 적극 중재를 하고, 가자지구의 인도적 형세를 완화하기 위해 협조 노력을 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
앞서 장쥔 유엔 주재 중국대사도 "관련국(미국)은 입으로는 안보리가 올바르게 행동해야 한다고 하면서도 투표 행태를 보면 안보리가 행동하는 것을 원하지 않고 문제 해결도 원치 않는다는 의구심이 들게 한다"고 미국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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