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3분기 '어닝 미스'…머스크 "사이버트럭 기대치 낮춰야"(종합2보)

입력 2023-10-19 11:00
수정 2023-10-19 11:06
테슬라 3분기 '어닝 미스'…머스크 "사이버트럭 기대치 낮춰야"(종합2보)

'가격 인하'로 순이익·매출총이익률 대폭 하락…순이익·매출 기대치 이하는 4년여만

"사이버트럭 양산에 엄청난 도전"…멕시코 공장 건설 지연 가능성도 시사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지난 3분기 매출과 순이익 모두 시장 예상치보다 낮은 실적을 내며 '어닝 미스'를 기록했다.

테슬라의 이런 실적 악화는 올해 들어 마진 축소를 감수하면서 가격 인하 정책을 지속한 여파로 분석된다.

18일(현지시간) 테슬라가 공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일반회계기준(GAAP) 순이익은 18억5천300만달러(약 2조5천108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32억9천200만달러)보다 44% 감소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66달러(약 894원)를 기록해 금융정보업체 LSEG(옛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예상치 0.73달러를 밑돌았다.

3분기 영업이익률은 7.6%로, 지난해 동기(17.2%)보다 9.6%포인트(p) 하락해 반토막 수준이 됐다. 매출총이익률도 17.9%로, 작년 동기(25.1%)보다 7.2%p 떨어졌다.

매출은 233억5천만달러(약 31조6천400억원)로, 작년 동기보다 9% 증가했지만, 월가 평균 예상치인 241억달러에 못 미쳤다.



테슬라가 순이익과 매출 모두에서 시장 예상치에 못 미친 것은 2019년 2분기 이후 4년여 만에 처음이라고 미 언론은 전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핵심인 자동차 부문 매출이 196억2천500만달러(약 26조5천919억원)로, 작년 동기 대비 5%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에너지 발전·저장 부문 매출은 15억5천900만달러(약 2조1천124억원), 서비스·기타 부문 매출은 21억6천600만달러(약 2조9천349억원)를 기록해 1년 전보다 각각 40%, 32% 늘었다.

테슬라는 "3분기에도 우리의 주요 목표인 차량 인도량 극대화와 비용 절감, 잉여 현금흐름 창출, AI 및 기타 성장 프로젝트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 등이 변함없이 유지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3분기 차량당 매출원가는 약 3만7천500달러(약 5천81만원) 수준으로 줄었다"며 "신규 공장 생산 비용은 기존 공장보다 여전히 높았지만, 3분기에 필요한 업그레이드를 실행해 단가를 더욱 낮출 수 있었으며 추가 단가 인하도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또 "옵티머스 로봇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늘어나는 데이터를 수용하기 위해 인공지능(AI) 훈련 컴퓨터 규모를 두 배 이상 늘렸다"며 "우리의 휴머노이드 로봇은 현재 하드코딩된 소프트웨어가 아닌 AI를 통해 간단한 작업을 학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테슬라가 가격 인하와 판매 부진으로 마진에 부담을 준 뒤 예상보다 부진한 수익을 보고했다"며 "투자자들을 실망시켰다"고 전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과 멕시코 기가팩토리 건설 계획 등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전망을 밝혔다.

머스크는 "사이버트럭이 대량 생산에 도달하고 현금 흐름을 긍정적으로 만들기까지는 엄청난 도전이 있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며 "그래서 나는 사이버트럭에 대한 기대를 누그러뜨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사이버트럭은 훌륭한 제품이지만, 재무적으로 현금 흐름에 상당한 기여를 하기까지는 1년에서 18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관련, 테슬라는 추가로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에 "사이버트럭 생산은 계획대로 진행 중이며, 11월 30일 기가 텍사스에서 첫 인도가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멕시코 공장에 대해서는 "새로 생산할 제품의 엔지니어링 개발과 함께 인프라 및 공장 설계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멕시코 공장을 완전히 추진하기 전에 세계 경제에 대한 감각을 얻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과 같은 고금리 환경이 걱정된다"며 "금리가 계속 높거나 더 높아지면 사람들이 자동차를 구매하도록 유도하기가 훨씬 더 어려워진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는 멕시코에 공장을 확실히 만들 것이지만, 문제는 타이밍"이라며 관련 일정을 늦출 가능성도 있음을 시사했다.

머스크는 테슬라가 언제쯤 무인 로보택시 소프트웨어를 제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에는 "완전 자율주행을 향한 우리의 진보에 매우 흥분된다"면서도 구체적인 답변은 하지 않았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머스크의 컨퍼런스콜 발언이 나온 뒤 시간외거래에서 4% 넘게 하락했다.

mi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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