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F-16·미사일 지원에 대응, 서부 국경 강화"

입력 2023-10-18 23:43
러 "우크라 F-16·미사일 지원에 대응, 서부 국경 강화"

"나토, 우크라 군사작전 시작 이후 동부 병력 증대"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은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F-16 전투기와 미사일을 지원하는 것에 대응해 서부 국경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쇼이구 장관은 이날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러시아·벨라루스 국방부 합동 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F-16 전투기 공급이 현실화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F-16 전투기는 내년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리는 이러한 위협에 대응하고 서부 국경을 강화하기 위해 적절한 조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쇼이구 장관은 "미국과 그 동맹들은 우크라이나에 장갑차, 방공 장비, 정밀 미사일을 공급하고 있다. 미국은 국제 협약을 위반하고 군사 지원 패키지에 집속탄을 포함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서방이 우크라이나 지원에 거의 2천억달러(약 270조원)를 지출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공급한 에이태큼스(ATACMS) 지대지 미사일이 이미 러시아를 상대로 실전에서 사용되고 있다고 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에 전달된 에이태큼스는 집속탄 버전으로 알려졌는데, 집속탄은 투하된 어미 폭탄이 새끼 폭탄 수백개를 지상에 흩뿌려 광범위하고 무차별적인 공격을 가하는 비인도적 살상 무기다.

또 우크라이나 조종사가 조만간 미국 애리조나에서 미국산 F-16 전투기 훈련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덴마크와 벨기에는 각각 내년, 2025년부터 미국산 F-16 전투기를 우크라이나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쇼이구 장관은 러시아가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에서 '특별군사작전'을 시작한 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동유럽·발트해 지역 블록에서 병력이 2.5배 증가해 3만명을 넘어섰다면서 "그 중 절반 이상이 미군"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나토가 러시아·벨라루스와 군사 충돌에 대비해 동쪽에서 정기적으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쇼이구 장관은 가까운 미래에 핀란드와 스웨덴에 나토 군사기지와 공격 무기가 배치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핀란드의 나토 가입과 스웨덴 영토 내 공동 활동으로 긴장이 더욱 고조됐다"고 밝혔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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