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바이든 이스라엘行 맞춰 하마스 자금 차단…이란 별도 제재(종합)
이스라엘 공격 이후 첫 제재…옐런 "필요한 조치 이어갈 것"
이란 드론·미사일 관련해 개인 11명·단체 8개·선박 1개 제재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미국 정부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 당일인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공격한 하마스와 관련된 인사 및 단체에 대해 전격 제재를 단행했다.
하마스의 배후로 지목되는 이란의 드론 및 탄도 미사일과 관련해서도 별도 제재에 나섰다.
재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가자 지구를 포함해 수단과 터키, 알제리, 카타르 등을 기반으로 하는 9명의 개인과 1개 단체를 테러 연계 혐의로 제재 명단에 추가했다.
해당 대상들은 하마스의 금융 투자를 관리하거나 하마스의 배후로 의심되는 이란과 연결된 금융 조력자, 가자지구 기반 가상 화폐 거래소 관계자 등이다.
오랫동안 이란의 지원을 받아온 하마스는 세계 곳곳에서 비정부기구(NGO)와 자선단체를 이용해 자금을 모아 운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미국은 어린이를 포함한 이스라엘 민간인에 대한 하마스의 잔혹한 학살에 대응해 빠르고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우리는 하마스의 테러 행위를 단죄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은 하마스를 테러단체로 규정하고 각종 제재를 이어오고 있다.
이스라엘 공격 이후 미국 정부가 하마스에 대한 제재를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스라엘은 지난 7일 기습 공격을 감행한 하마스에 대한 대대적 보복전에 나서 현재까지 양측 모두에서 수천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대의 의미로 전쟁 중인 이스라엘을 전격 방문,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한편 재무부는 이란의 드론 및 탄도 미사일 개발과 관련해 이란 및 중국, 홍콩, 베네수엘라 소속 11명의 개인 및 8개 단체, 1개 선박을 제재 명단에 추가했다.
이번 조치는 이와 관련된 일부 유엔 안보리 결의 종료가 임박한 가운데 나왔다.
앞서 이란은 지난 2015년 안보리 상임이사국 5개국 및 독일과 핵 프로그램을 동결·축소하는 대신 일부 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의 핵 합의를 타결한 바 있다.
원래 합의에는 오는 18일부로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관련한 일부 제재를 해제하는 일몰 조항이 포함됐다.
그러나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일방 탈퇴로 합의는 파기됐고 지난해 이후 합의 복원 논의는 중단된 상태다.
유럽연합(EU) 역시 이달 종료 예정이던 대(對)이란 탄도미사일 제제 연장을 전날 발표했다.
미국은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이후인 지난 12일 정치권의 압박에 수감자 교환 협상 당시 동결을 해제한 이란의 원유 수출 대금을 재동결하기도 했다.
kyungh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