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이탈리아 대사 "로마, 엑스포 경쟁서 3위로 내부 판단"
"주영 대사관 운용 차량 6대 중 5대 외제 차"…"개선하겠다"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이성호 주이탈리아 대사는 18일(현지시간) 로마 현지 분위기를 토대로 한국이 2030년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선정 결선 투표에 오를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이 대사는 이날 로마의 주이탈리아 대사관에서 열린 주이탈리아·주영국·주교황청 대사관 대상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탈리아 정부가 공개적인 예측은 안 하고 있지만 정부, 총리실, 외교부 관계자들을 만나 속에 있는 얘기를 들어보면 로마가 3위로 밀려났다는 게 내부적인 판단"이라고 소개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와 부산, 로마 등이 경쟁 중인 2030년 엑스포 개최지 결정은 오는 11월 말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제173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표결로 이뤄진다.
1차 투표에서 경쟁국 중 1개 도시가 3분의 2 이상을 얻지 못하면 1·2위가 다시 경쟁하는 결선 투표로 치러진다.
한국은 1차 투표에서 탈락한 도시를 지지했던 표를 최대한 흡수해 2차 결선 투표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을 짜고 있다. 그러면 먼저 1차 투표에서 로마를 제쳐야 하는데, 이 대사는 그럴 가능성이 크다고 본 것이다.
이 대사는 몰타 현지 언론매체가 지난 2일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몰타가 2030 엑스포 투표에서 사우디를 지지하기로 했다"고 보도한 것과 관련해서는 사실무근이라고 답했다.
이 대사는 "몰타 정부에 확인한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며 "몰타는 아직 어느 쪽을 지지할지 정부 입장을 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외통위 의원들은 이날 로마 현지에서 주영국 대사관, 주교황청 대사관 감사도 함께 진행했다.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은 주영국 대사관이 고급 외제 차를 고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주이탈리아, 주교황청 대사관은 모두 국산 차를 사용하는 데 반해 주영국 대사관은 전체 운용 차량 6대 중 5대가 유럽 차량"이라며 "각국 공관을 많이 가봤지만 이렇게 외제 차가 많은 공관은 처음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윤여철 주영 대사는 "영국은 핸들이 오른쪽에 배치돼 있다. 국산 차는 우측 핸들로 고급 사양 생산이 안 된다"며 해명한 뒤 "개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은 오현주 주교황청 대사에게 세계 잼버리 파행을 교훈 삼아 2027년 서울에서 열리는 가톨릭 세계 청년대회 준비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밖에 더불어민주당 김경협 의원은 이달 초 열린 국제해사기구(IMO)의 런던협약·런던 의정서 당사국 총회에 참석한 우리 대표단의 발언문 전문을 읽어본 결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문제가 없고, 앞으로도 문제가 없도록 잘 방류하라는 내용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정부가 이렇게 중요한 국제회의에서 발언한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게 필요하다"며 "국민들의 관심이 큰 사안인 만큼 런던 의정서 발언문 전문을 편집이나 축소 없이 그대로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주문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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